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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세대 지도자들 "권력 핵심부로 가자"

전인대 맞아 보시라이등 친서민 이미지 내세워 상무위원 입성 각축전

시진핑 부주석, 리커창 부총리

왕치산 부총리, 보시라이 서기

왕양 서기, 리위안차오 부장

중국 최대 정치시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맞아 차기 최고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중국 차세대 지도자들의 행보가 바빠졌다. 특히 이번 전인대 기간에는 부동산 가격 급등, 빈부격차 확대 등 그 어느 때보다 민생 문제가 전면으로 부각되면서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 등 차세대 유망주들은 서민에 다가서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현재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최고지도부가 교체되려면 아직 2년이 남았지만 이미 차세대 지도자들이 중국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국가주석을 포함한 9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집단지도체제를 취하고 있다. 현재 상무위원 9명중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7명은 정년 제한 규정에 걸려 오는 2012년 공산당 당대회에서 교체될 예정이다. 나머지 2명은 차기 대권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로 차기 지도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지만 나머지 7명의 자리는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등 차세대 지도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1년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폭력조직을 소탕해온 보시라이 서기는 최근 인민일보가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95%의 지지도를 얻는 등 인민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현재 각종 이권과 결탁된 공산당 권력층의 내부 부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보시라이는 조직폭력 일소 과정에서 3,348명을 체포, 구속했는데 이중에는 충칭시 전 공안국장 등 고위 권력층도 다수 포함돼 있어 서민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칭바오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주말 전인대 기간중 열린 보시라이 서기 인터뷰 기사를 1면에 보도하는 등 인기 정치 스타에 대한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시라이가 타깃으로 삼은 부패 관리중 상당 수가 차세대 지도자인 왕양 서기 측근들이라며 이번 범죄와의 전쟁이 경쟁자인 왕양을 견제하려는 포석도 담고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왕양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충칭시 서기를 역임했다. 경제정책 수행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평가받고 있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리웬차오(李源潮) 공산당 조직부장 등도 유력한 차세대 유망주로 거론되고 있다. 왕양 서기는 올초 전인대를 앞두고 '사상 해방'을 주창하며 이념의 자유 허용 등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개혁ㆍ개방의 지도자 덩샤오핑이 발탁한 지도자이며 또 다시 사상해방을 통해 중국 정치를 한 단계 격상시킬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베이징 소재 정치학자인 러셀 모제스는 "중국의 후계 지도자 결정은 과거처럼 최고 권령층 내부에서의 다툼을 통해서만 결정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차세대 지도자들은 인민의 목소리를 듣고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알려 공산당 내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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