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현지시간)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16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빠른 증가세다.
특히 2·4분기에는 하루 300만배럴씩 수요가 늘어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빠른 수요 증가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IEA는 밝혔다.
IEA는 "경제성장이 견고해지고 저유가에 대해 소비자가 반응하면서 수요가 늘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요 증가량이 하루 평균 14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일 평균 석유 수요는 올해 9,420만배럴, 내년에는 평균 9,560만배럴에 달하게 된다.
다만 이 같은 수요 증가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외 석유생산은 내년에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CNN머니는 IEA 보고서를 인용해 OPEC의 역외 석유생산이 올해 하루 110만배럴 증가에서 내년에는 20만배럴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며 이는 OPEC이 저유가 전쟁에서 미국에 승리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OPEC 역외 산유량은 2008년 이후 줄곧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기록적으로 하루 평균 240만배럴 증가했다. CNN머니는 OPEC이 산유량을 줄이지 않는 상황에서 미 셰일유 업계가 저유가로 타격을 받으면서 미국 내 유전 가동률이 지난달 말 현재 59%까지 떨어졌다며 이런 추세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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