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 검거 당시 경찰은 당초 발표와는 달리 열쇠수리공을 부르지도, 문을 열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SBS가 확보한 유대균씨 체포 당시 CCTV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5시쯤 은신처로 지목된 경기도 용인의 오피스텔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고 귀를 대보는 모습을 보였다. 체포팀은 팔짱을 끼고 주변을 서성이는 등 긴박함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다.
약 2시간쯤 기다리자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가 두 손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고 경찰들은 황급히 박 씨를 제압했다. 경찰은 오피스텔에 진입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균씨를 체포해 밖으로 나왔다.
경찰은 당초 대균씨를 체포할 때 “문을 부수겠다”며 실랑이를 벌였고 열쇠 수리공을 불러 강제로 열려고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CCTV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경찰은 박 씨가 문을 열고 나오자 깜짝 놀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이 검거작전을 강조하기 위해 상황을 부풀렸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유대균씨는 지난 4월22일부터 오피스텔에 은신했으며 아버지의 사망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 26일 대균씨 등이 은신해 있던 경기도 용인 오피스텔에 대한 감식을 벌였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