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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매주 평균 20건씩 꾸준히 계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집을 처음 구매하는 30대 실수요자 비율이 높은 게 고무적입니다."(수원아이파크시티3차 분양 관계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거래시장 정상화에 따라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꾸준히 줄고 있는 가운데 수원과 화성 등 경부축 미분양 아파트의 소진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용인과 고양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경기도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경기도 내 미분양 아파트는 총 2만2,525가구로 지난해 말 대비 10% 가까운 2,235가구가 감소했다.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2만8,399가구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거래회복세와 맞물리며 한 달 평균 2,000여가구씩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서도 이 같은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2012년 9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무섭게 팔려나가는 화성·수원 아파트=가장 빠르게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는 곳은 화성시와 수원시다. 수원의 경우 지난해 말 1,802가구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1월 한 달간 523가구 줄어 1,27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한 달 동안 30%가량의 미분양이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이는 특히 지난해 10월(2,314가구)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미분양 감소세가 두드러진 아파트는 장안구 이목동 STX칸 아파트다. 최대 27%까지 할인분양을 시행하면서 1월 한 달간 299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나갔다.
동탄2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 역시 올 들어 610가구의 미분양이 소진됐다. 역시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미분양물량이 40%나 줄었다. 중대형으로만 이뤄진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 알바트로스'가 1월 한 달간 155가구나 줄어든 것이 눈길을 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 센터장은 "수원과 화성은 삼성 반도체 공장의 배후주거지여서 무주택자나 1주택자의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특히 동탄2신도시나 광교신도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지구가 포함돼 있다 보니 미분양 소진 폭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평택(43.9%) △파주(17.7%) △김포(16.1%) 등도 지난해 10월 대비 미분양 소진 속도가 빠른 곳으로 분석됐다.
◇용인·고양은 여전히 찬바람만=다만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아직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이 쌓여 있는 용인시의 경우 1월 중 125개가 팔렸지만 이는 전체 미분양분의 2.6%에 불과한 물량이다. 상대적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낮은 중대형으로 구성된 준공 후 미분양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양시 역시 남부권에 비해 미분양이 거의 팔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단 7채만 팔려 부동산시장의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식사지구와 덕이지구 등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삼송지구와 일부 주상복합아파트 미분양물건 등이 여전히 적체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6월 분양을 시작한 '일산 요진와이시티'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1월 말까지 전체(2,596가구)의 60%에 가까운 1,51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양의 경우 중소형도 미분양이 여전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프로
수도권 지역별 미분양 현황
(단위:가구)
13.101214.1
수원2,3141,8021,279
화성2,8742,3171,707
평택2,1511,3431,205
김포3,8743,5303,247
용인5,0854,8274,702
고양4,2463,7913,784
<자료=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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