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8월15일 전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 담길 내용을 논의하는 전문가회의가 시작됐다. 아베 정권의 공식적인 역사인식을 담는 이번 담화가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을 명시한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어디까지 계승할지 주목된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자문기구로 설치된 '21세기구상간담회'가 25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고 26일자로 일제히 보도했다. 좌장인 니시무로 다이조(79) 일본우정 사장을 비롯해 16명의 학계·재계·언론계 인사들로 구성된 간담회는 8월까지 담화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과 전후 70년간 평화국가로서의 행보의 토대 위에 향후 80년·90년·100년이 존재한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를 위해 어떤 공헌을 하고 어떤 국가를 지향할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20세기 경험에서 얻을 교훈 △전후 70년간 일본의 평화주의·경제발전·국제공헌에 대한 평가 △전후 미국 등은 물론 중국·한국과 어떤 화해의 길을 걸어왔는가 △21세기 세계와 아시아의 비전 △전후 70년을 맞아 취해야 할 구체적 대책 등 5가지 논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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