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에 참여한 네티즌이 40만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이 대통령 탄핵 청원에는 2일 오전 9시 현재 47만7,474명의 네티즌이 서명을 했다. 게다가 서명인원은 빠른 속도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 게시판에서 내세운 탄핵 이유는 '국민들의 반발이 심한 대운하 건설·영어 몰입식 교육 추진 등으로 국가의 위신을 크게 추락시키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다'는 것이다. 또 '한미 FTA를 무개념으로 체결하여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를 국민에게 먹이려고 하고있다'는 주장이다. 아이디 '안단테'라는 네티즌이 지난달 6일부터 시작한 탄핵 요구 청원은 특히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MBC 'PD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안전성 논란이 방송된 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탄핵요구 게시판은 물론 청와대 자유게시판, 이명박 대통령 미니홈피에까지 하루 수 천 개의 항의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말 국민을 무시한다. 의료보험 민영화추진부터 광우병소 수입, 대운하 등등. 우리와 자녀들은 앞으로 살이 썩어도 병원도 못가고, 광우병 공포로 먹을것도 제대로 못먹게 될텐데…"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런 네티즌들의 분노는 온라인 상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들은 2일 오후 서울 청계천 일원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3일에는 '정책반대시위연대'가 청계천에서 '미친 광우병 소고기 수입과 건강보험 민영화 저지를 위한 대국민 촛불행사'를 준비하는 등 반대집회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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