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1대1로 부딪치니… 의외네
"흥행에 도움" 연일 닮은꼴 민생 행보
손철기자runiron@sed.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대선 정국에서 부딪칠수록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얄궂은 운명을 맞고 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두 사람의 대결이 선을 넘지만 않는다면 아슬아슬 할수록 흥행과 서로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은근히 부추기기도 한다. 야권의 두 유력 주자는 10일에도 단일화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고 과학과 농업 분야 현장을 번갈아 찾으며 민생∙정책 행보도 장군멍군을 주고 받았다.
문 후보는 이날 하루를 쪼개 충청과 호남을 동시에 공략했다. 안 후보에 한 발 앞서 한국 과학의 메카인 대전을 방문해 과학기술인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과학기술부 부활을 약속했다. 그는 또 "우수 인력이 고용불안과 낮은 보수에 고통 받는 현실을 바꾸겠다”며 연구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2017년까지 정규직 1만명 채용, 연구원 정년의 65세 환원 등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전북으로 이동해 농민들과 함께 벼를 베고 막걸리를 나누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그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하며 농업에 충분한 보전대책을 책임 있게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농심을 다독였다. 특히 문 후보는 민주당 전북도당 당원들과 가진 필승 결의대회에서 “그저 단일화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민주당으로의 단일화만이 승리보장이 가능하다”고 기염을 토하며 안 후보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문 후보와는 거꾸로 농촌 표밭갈이부터 시작했다. 그는 충남 천안의 한 오이농장을 방문해 농민들과 오이를 수확하고 축산업 노하우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원두막에서 주민들과 오이를 갈아 부친 부침개를 함께 먹으며 "농업은 정말로 보호가 필요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오후에는 문 후보가 떠난 대전으로 이동해 카이스트에서 강연 정치를 이어갔고 “한국도 선진국으로 가려면 각 분야 전문가가 의사결정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전문가 중용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대전 시내에서 기자들에게 “여당이 대통령 되면 밀어붙이기로 끝나고 야당이 되면 여소야대로 끌려 다니다 시끄러울 것”이라며 “그럴 바엔 무소속 대통령이 양쪽을 설득해가며 하는 것이 낫다”며 민주당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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