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1세기경제보 등에 따르면 전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베이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부동산 시장 급락으로 중국 50대 은행들이 적절한 자산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갈수록 느려지면서 중국 50대 은행들의 신용대출 손실이 누적되고 있으며, 특히 부동산 관련 부실대출이 늘어 은행 자본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S&P에 따르면 중국 상업은행의 부동산 관련 부실대출은 지난해 전체 대출의 0.5%에 그쳤지만 올 들어 0.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랴오징 S&P 중국법인 대표는 "중국 기업들의 대출 중 30~40%는 부동산과 토지를 담보로 이뤄져 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을 키우고 있다"며 "내년에도 부동산 가격이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 부실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정책이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킬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출금리 인하가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1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안정시킬지 모르지만 2선과 3선 도시까지는 효과가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S&P는 "금리인하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은행들의 부실확대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에 따라 은행들의 생존이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최고지도부는 오는 9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물가관리, 통화공급 등 거시경제 운용방향과 목표를 정할 것이라고 제일재경일보가 전했다. 이번 경제공작회의에서는 중국 경제의 뉴노멀(중속성장) 진입에 맞춰 성장률 목표를 낮출지 주목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내년 성장률 목표를 올해보다 0.5%포인트가량 낮춘 7.0% 안팎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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