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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대책 수도권 외곽 흔드나
입력2005-09-04 14:33:36
수정
2005.09.04 14:33:36
전세시장 이상 과열강남 재건축 하락 '가속도'
8.31 대책 이후 의정부와 남양주, 안산, 평택등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다주택자들이 집을 싼 값에 내놓는 급매물이 한 두 건씩나오면서 집값이 전반적인 약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들이 그동안 워낙 침체돼 있어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고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매물이 쏟아지지 않는다.
서울 강남과 분당, 용인 등 지역은 급매물이 한 두 건씩 나오면서 호가 추가 하락 조짐이 관측되지만 아직까지는 강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8.31대책의 여파로 수요자들이 집을 사는 것보다는 전세를 선택하면서 매물이급격히 소진돼 서울 중남부 지역과 분당, 용인 등의 전셋값이 크게 뛰고 있어 본격적인 가을 전세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 수도권 외곽지역 `유탄' 맞나 = 무거워진 세금부담으로 일부 다주택자들이처분하려 내놓은 급매물이 한 두 건씩 목격되지만 이 지역 아파트 값은 그동안 워낙오른 일도 없어 본격적인 가격 하락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남양주시 호평동 Y공인 관계자는 "이곳 아파트 값이 정부대책 발표 전에 비해주춤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 대책 때문에 애꿎은 서민들만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1억8천500만원에 나왔던 호평동 금강아파트 28평형의 경우 대책 발표 이후 500만원 가량이 내린 1억8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 장암동 장암역 주변 아파트들도 매매가격이 500만-1천만원 가량이 떨어졌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작년 가을 이 일대에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많이 빠졌다가 이제 회복되려 하는데 부동산 대책이 발표돼 다시 소폭 떨어졌다"며 "하지만 외지인들은 그때 이미 손을 썼기 때문에 정부 대책 발표로 아파트 값이 크게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산시 본오동 주공 아파트에는 외지인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한 두 건 나오고있다. 1억2천500만원하던 주공 22평형은 호가를 1천만원 낮춘 1억1천5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집 여러 채를 가진 집주인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한두건정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가 밀집한 고잔지구의 M공인 관계자는 "이곳도 500만-1천만원이 빠진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실수요자가 많아 값이 크게 떨어질 일은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 중동 주공아파트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집을 사려는 사람은 아파트 값이더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기대를 많이 하지만 집주인들이 아직은 집값을 내리지않아 거래가 별로 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 강남ㆍ분당ㆍ용인 "당분간 더 지켜보자" = 분당과 용인에서도 호가를 몇천만원씩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호가 하락은 아직 멀었다고 이곳 공인관계자들은 입을 모운다.
용인시 구성읍 현대홈타운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이 아파트 43평형은 4억원이넘었지만 최근 3억9천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며 "그러나 집값은 전반적으로 변함이없으며 내려도 최대 10% 이상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는 성복동도 다주택자가 내놓은 급매물이 한두건씩발견되지만 매물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성복동 LG빌리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최근 강남과 분당 등에 집을 많이 가진집주인이 6억원이 넘게 호가하던 LG빌리지 49평형을 5억7천만원에 급매물로 내놓았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실거주자가 많아 매물이 크게 늘어나는 등의 큰 변동은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분당도 급매물이 가끔 나오지만 거래 자체가 많은 편이 아니다.
서현동 시범현대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이 아파트 32평형이 최소 6억원에 호가하고 로열층은 6억5천만원을 넘지만 최근 이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은 집주인이 5억8천만원까지 낮춰 급매물로 내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곳에는 실수요자들이 많아 집값이 크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 주요 아파트들은 아직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압구정동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이곳은 매도 물량도 별로 없어 가격에 큰 변동이 없다"며 "다주택자들이 집을 처분한다고 해도 다른 곳의 집을 팔았으면 팔았지강남의 집을 팔아 도대체 어디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 강남 재건축 추락 하락세 `가속도' =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대책발표 이후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집값 상승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강남 재건축은 정부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한 순간부터 상승세가 꺾이더니 발표 이후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114의 서울 재건축 단지 주간 시세자료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7월말 하락세로 접어든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대책이 발표된 8월말 변동률이 -0.35%를 기록, 최근 몇주간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는 8월말 0.62%나 추락했고 강동구는 0.57%, 서초구는 0.38% 하락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13평형은 최근 호가가 2천만-3천만원이 떨어져 4억3천만원에 나와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 집주인들이 눈치보기를 하느라 매물을 잘 안 내놓고 문의만 하고 있지만 재건축 단지가 많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 상일동 재건축 단지들도 1주전에 비해 2천만-3천만원 정도 낮은매물이 늘고 있지만 거래가 잘 되지 않는 편이다.
강동구 고덕주공 단지의 경우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비교적 빠른 1-4단지는 18평형이 1억원 가량 내린 6억원에 호가하고 있고 사업속도가 느린 6단지의 경우 4억원에도 매물이 있다.
상일동 S공인 관계자는 "아직은 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 낮아진 가격에도 잘 사려 하지 않아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송파구 거여동 매물 `실종' = 정부가 송파구 특전사 부지 일대에 미니신도시를 건설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수천만원씩 뛰던 거여동 인근 아파트는 매도호가가 너무 뛰어서인지 현재는 거래가 완전히 실종됐다.
거여동 일대 아파트 중대형 매물은 매도자들이 매물을 걷어들여 거의 동이 나현재로선 시세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 25평 이상 평형 아파트는 웬만하면 찾을 수 없다고 보면 된다"며 "2억7천만-2억8천만원까지 나온 25평짜리 아파트는 매물로 나온다면 3억5천만원까지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타운 바람을 타고 마천동 인근 지분값도 치솟을 대로 치솟아 현재는 매매가거의 마비됐다.
마천역 인근 B공인 관계자는 "10평 미만 지분값이 평당가로 3천만원을 돌파했다"며 "아무리 이곳이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정상적인 가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 심상찮은 전셋값 = 전세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 중남부와 분당, 용인에서는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며 이에 따라 전셋값은 천정부지로솟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전세 수요 급증으로 인해 가을 이사철이 한달정도앞당겨져 부동산 시장의 정상 사이클을 벗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과 금호동의 경우 중형 전세 매물은 찾기 힘든 수준이다.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나왔다가도 금방 소진되기때문에 전세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며 "남산타운 42평의 경우 1주동안 1천만원이 올라 2억7천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입주 예정인 역삼동 래미안 아파트 인근 H공인 관계자는 "1주일 전만해도33평형이 2억5천만-2억6천만원에 나왔지만 지금은 3억원 이상은 줘야 한다"며 "집주인들은 전세값이 올라가자 10월에 입주할 것인지 전세로 돌릴 것인지 고민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분당, 용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분당 서현동 T공인 관계자는 "이곳은 워낙 전세 물건이 귀해 전셋값이 순식간에5천만원씩 이상 오르고 있고 그나마 나온 물건도 중개업소 당 두 세 건씩 밖에 없다"고 전했다.
용인 성복동 LG빌리지 49평형은 전셋값이 1억2천만-3천만원까지 나왔다가 며칠만에 5천만원이 올라 현재 1억7천만원 이상 호가한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그나마 전세로 나온 물건이 귀해 나오자마자 세입자들이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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