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는 경부1선(일반 국철)과 경부2선(수도권 전철)을 분리해 지하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시는 6일 만안구청에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설명회를 열고 “현재 열차와 전철이 함께 쓰고 있는 석수역~관악역~안양역~명학역 구간 중 안양역~명학역 구간에 도시철도 전용노선을 구축해 경부선철로와 역사(驛舍)를 각각 분리해 지중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경부1선은 현 노선에 지하화하고, 경부2선은 안양로 인근 지하로 분리 이전을 요구할 방침이다. 경부2선은 관악역~명학역을 잇는 안양로 지하에 자리를 잡게 되며 해당 구간에는 2개의 지하철 전용 역사와 경부1선과 함께 쓰는 1개의 통합 역사가 신설될 계획이다.
현재 석수역~명학역 구간(7.3km)의 경부선철도는 KTX·새마을호 등 여객·화물열차 전용 경부1선과 수도권 전철 전용 경부2선으로 구성돼 있다.
안양시는 “수도권 전철의 경우 시민들이 이용하기 쉽게 주거지역과 인접해 있어야 하는데, 그간 여객·화물 열차와 노선·역사를 함께 쓰다 보니 불편이 켰다”며“경부선철도 지하화 사업 추진은 도시철도 전용노선 구축으로 경부1·2선을 분리해 시민 편의뿐만 아니라 만안구 지역 일대 도시발전의 새로운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하화 사업을 통해 철로로 인해 단절됐던 도심 생활권을 연결하고 복합적인 역세권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부선철도가 지나는 안양시와 서울 용산구 등 7개 지자체는 지난 2012년부터 만성적인 소음과 공간 활용 저해 등을 이유로 철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들 지자체는 최근 서울역과 군포 당정역까지 31.7㎞의 선로와 18개 역사를 지하화하는데 14조1652억 원이 필요하며 이 중 78%인 11조539억 원은 철로용지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는 기본 구상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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