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새로운 상징(GI)이 생긴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무회의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국민들이 명확하고 쉽게 식별하며 신뢰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정부 이미지를 구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정부 각 부처는 별도의 상징체계를 운용해왔다. 때문에 정부 조직은 개편 때마다 기관별로 상징을 신설·변경해야 했고, 국민들이 정부의 대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 또한 그간의 상징이 국제관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사용하기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문체부가 3월 국민 1,1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의 53.6%는 현재 정부 부처 22곳의 상징 중 아는 상징이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22곳 중 평균 0.52개의 상징만 인식하고 있었다.
문체부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 정부의 미래 지향점을 담은 ‘대한민국 정부상징체계’ 구축을 목표로, 2015년 연말까지 심벌마크와 전용 서체, 색상 등, 상징의 기본 체계와 행정 서식, 깃발, 내·외부 안내판(사인물) 등 핵심응용체계를 개발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정부상징을 개발하기 위해, 문헌 연구, 전문가 인터뷰 및 국민 인식조사를 기초로 3월까지 대한민국 상징 소재를 도출하고, 4월에 한국학·서체·시각 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업체 5개 팀을 선정하며, 5개 팀은 각각 상징(안) 개발 작업에 들어간다. 지정소재(2개)와 자유소재를 바탕으로 8월까지 상징 후보(안)를 개발한 후, 상징 전시회 및 공청회(8월) 등을 개최해 10월에 최종 상징(안)을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상징의 개발과정에서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 등 국민들의 관심과 역량을 한데 모으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새로 만든 상징체계는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행정기관에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미 국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아 기존에 보유한 기관 상징을 변경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관은 적용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으로, 최종 적용 대상 기관은 부처 간 협의를 통해 2015년 8월에 확정한다.
현재 적용계획(안)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은 총 51곳 중 경찰청, 국방부, 국정원 등을 제외한 43곳에 적용하고, 중앙행정기관과 정체성을 같이하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은 총 5,222곳 중 지방 경찰청, 지방 우정청 등을 제외한 716곳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중앙행정기관에 부설되어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인 부속기관(488곳)과 독립된 별도의 합의제기관(568곳)은 현행처럼 기관 자율에 맡기거나 국가기관임을 나타낼 수 있는 최소한의 디자인을 가미하는 방안을 두고 검토한다.
새로 만든 상징체계는 2016년 3월, 문체부 시범적용을 시작으로 2016년 말까지 중앙행정기관과 특별지방행정기관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2017년에 부속기관과 기타 합의제 행정기관에 적용할 예정이다.
표지판, 건물 현판, 주차장 간판, 깃발, 안내도 등 안내판과, 차량·출입증, 온라인 서식 등을 우선 교체하고, 명함, 봉투 등 내부 용품의 경우 기존 물품의 소진 시 및 교체시기에 변경하도록 하는 등 탄력 있는 운영을 통해 소요 경비를 절약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정부상징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과 전문 디자인업체 공모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문체부 홈페이지(www.mcst.go.kr) 등을 통해 23일부터 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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