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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기업 CEO들 '수난의 계절' 올들어 100명중 13명 옷벗어

경기침체 우려 속에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내몰리는 수난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서치 회사인 크리스트 콜더 어소시에이츠가 미 669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 대기업 CEO 100명 중 13명이 올해 옷을 벗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조사에서 CEO 해임 비율은 13%에 달해 16%를 기록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CEO를 교체한 기업은 927곳에 달해 지난해 전체 1,335곳을 거의 따라 잡았다. 올해 사임한 CEO 중에는 중량급 인사도 적지 않다. 미국의 전기ㆍ가스 공급업체인 PG&E는 피터 다비 전임 CEO가 물러난 이후 DTE에너지 출신의 앤서니 얼리를 새로운 경영자로 선임했으며 BNY멜론 은행은 로버트 켈리 전 CEO 퇴임 후 제럴드 하셀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이밖에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외식업체 웬디스 등도 CEO 교체 행진에 합류했다. 이처럼 미국의 CEO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이유는 각 기업이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인 전문 헤드헌터업체인 실즈 멘리 파트너스 관계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이 현재 보유한 현금은 2조7,600억달러에 달한다”며 “각 기업 이사회는 이 돈을 활용해 매출을 늘리면서도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참신한 인재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대한 위기 의식이 고조되면서 CEO 교체 열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월에는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현 CEO인 스티브 발머를 교체하라”고 강하게 요구한 일도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막대한 연봉을 챙기는 일부 CEO에 대한 이사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미 정책연구소(IPS)에 따르면 S&P500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은 1,080만달러로, 일부 CEO는 회사가 낸 연방소득세보다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성장 둔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막대한 돈만 챙겨가는 CEO의 입지는 점차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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