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우리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창사 40년 만의 경사다. 글로벌 경제위기 와중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해 4ㆍ4분기 잠정 매출은 39조원,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3ㆍ4분기까지의 매출 97조5,000억원, 영업이익 7조2,200억원과 합하면 연간 매출은 136조5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2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100조원-10조원’ 동시달성은 오랜 도전이었다. 지난 2004년에는 영업이익이 11조7,600억원으로 10조원대를 넘었으나 연간 매출은 81조9,600억원으로 100조원을 밑돌았다. 2008년에는 매출이 121조2,900억원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섰으나 영업이익이 6조300억원에 그쳤다. 2008년 4ㆍ4분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7,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삼성전자도 별 수 없다”는 소리를 듣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한국 대표 기업답게 위기에 더 강했다. 임원 연봉과 복지혜택 등을 줄이는 ‘긴축경영’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현장중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피나는 노력은 경기회복 흐름을 타면서 경쟁업체 파산에 따른 승자독식 효과로 보답을 받았다. 반도체ㆍ휴대폰ㆍLCD 등 주력 생산품의 시장점유율이 급증해 지난해 3ㆍ4분기 4조2,3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려 초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100조원-10조원’ 기록을 세운 것은 위기에 움추러들지 않고 공격경영을 펼쳤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위기 속에 다져진 단단한 체질을 바탕으로 모든 제품, 모든 지역에서의 1위를 목표로 잡고 있다. 적자였던 TV 등 가전 부문까지 흑자로 돌아서고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실현 가능성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ㆍ대만 등 경쟁업체의 견제도 심해질 것이다, 그러나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늘리고 현장중시경영을 한다면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100조원-10조원’ 클럽 가입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약진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