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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성매매 없애려면 인식 바꿔야

김종갑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성매매 특별법을 시행한 지 1년이 돼가는 지금 우리는 이와 관련된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기사의 내용은 대부분 성매매 특별법 시행으로 변화된 집창촌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주로 성매매 업소와 성매매에 종사했던 여성들의 수가 많이 줄었다는 내용에 덧붙여 성매매에서 벗어난 여성들에 대한 희망적인 내용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사의 내용 뒤에는 어김없이 성매매가 음성화ㆍ지능화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내용도 함께 등장한다. 일부에서는 성매매 특별법의 시행으로 감소된 수치도 그리 크지 않은 자연감소적 차원의 변화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오히려 경찰의 반짝 단속과 종사자들의 거센 저항이 성매매를 더욱 지능화시켜 음지에 숨어들게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강하다. 얼마 전 성매매 특별법 위반으로 적발된 남성들에게 처벌이 아닌 재발방지 교육을 실시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벌금의 액수만 높인 처벌보다는 상담과 치료를 통한 재발방지가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재발방지를 위한 인식의 교정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의식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성매매는 계속 존재할 것이다. 어쩌면 이를 근절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인식의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서 겉으로만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결코 성매매 근절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여성부의 ‘화이트타이’ 캠페인은 신선한 시도였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저 광고의 형식으로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은 새롭고도 효과적이었다. 인식의 변화가 성매매 근절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결국 그것이 선행돼야 성매매를 근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이다. 앞서 성매매 특별법을 위반한 남성들에게 처벌이 아닌 재발방지 교육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성매매 근절을 위해서는 모두 올바른 성문화가 무엇인지와 인간존중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여성부의 이런 기획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캠페인을 보고 ‘근사한 생각’을 갖기 시작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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