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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1월30일] 제1회 수출의 날
입력2005-11-29 17:47:22
수정
2005.11.29 17:47:22
‘수출입국, 수출만이 살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수출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
지난해 수출규모는 2,244억달러, 교역규모에 있어 세계 10위권 진입을 앞둔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1970년 초까지만 해도 우리 경제규모는 보잘 것 없었다.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국가 경영전략의 기본을 수출제일주의로 정했다. 그리고 수출을 마치 신앙처럼 믿고 밀어붙였다.
수출전선의 총사령관은 박정희 자신이었고 돌격대장은 상공부 장관에 임명된 박충훈이었다. 박 장관은 1964년 5월 취임하면서 그해 수출목표를 1억달러로 박정희에게 보고했다. 전년도 수출실적은 8,680만달러, 월평균 수출액은 723만달러였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목표는 전년도에 비해 약 40%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해보였다.
수출업계도 말이 안된다며 반대했지만 박 장관은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은 수출밖에 없다며 업체들을 독려했다. 상공부나 수출유관단체, 수출품 생산업체들은 그야말로 전쟁터에 내몰린 셈이었다. 하늘이 도왔는지 이런 노력의 결과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공산품의 수출이 급성장해 전체 수출의 55%나 차지했다. 자연스레 무역업자나 생산업자 모두 수출무드가 조성됐다.
박 장관은 업자들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도 수출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며 아울러 수출업계의 사기도 북돋아줘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하는 날을 ‘수출의 날’로 정해 수출업체들을 격려하기로 했다. 국무회의에서도 수출실적 1억달러를 달성하는 날을 ‘수출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갖기로 의결했다.
1964년 11월30일 마침내 수출규모가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수출의 날은 1987년 ‘무역의 날’로 명칭이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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