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민연금 개편안 국회 못 통과했다고… 운용위 전문성 강화 '10년 허송'

■ 4修 도전하는 국민연금 운용체계 개편

매년 4~6차례만 회의

기금 탄력 운용 못해 수익률 하락 이어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흔히 거론되는 게 가입자단체 위원들의 전문성 결여다. 노무현·이명박 정부가 지난 2003년과 2007년, 2008년 세 차례에 걸쳐 기금운용체계 개편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기금운용체계 개편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금운용위를 1년에 4~6차례만 열었다. 회의시간도 평균 2~3시간에 그쳤다. 사전에 충분히 안건을 설명하고 자주 회의를 열어 가입자단체 대표들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당연히 세계 금융·자산시장의 변화에 맞춰 기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기금운용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물론 복지부는 가입자단체 위원들 중에는 투자안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위원도 있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7년째 기금운용위 실무평가위원으로 참여해온 이찬진 변호사(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는 "복지부가 법 개정에만 집착하지 않고 한 달에 한두 번씩 회의를 여는 등 운용위를 충실하게 운영해왔다면 현행 제도에서도 가입자단체 대표들이 준(準)전문가가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로 부실화한 기업을 국민연금이 인수하지 못하게 막은 것도 가입자 대표였다"며 "국민연금을 재정의 도구, 거시경제정책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정권이나 경제부처의 의도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전문가가 아니라 가입자 대표"라고 강조했다.



반면 신진영 연세대 경영학 교수는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급증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기금운용체계 개편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