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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308MCP는 44.8km/리터라는 세계 연비 기록 경신으로‘괴물 연비’라는 별칭을 얻었다. 혹자는 웬만한 하이브리드 차도 부럽지 않다고 한다. 이 차량은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자동변속기 차량 가운데 연비가 가장 좋다. 공인 연비가 자그마치 19.5km/리터에 달한다. 시동을 걸기 위해 변속기를 만지면 처음에는 당황한다.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6단 전자제어 시스템인 MCP 기어를 탑재하다 보니 자동변속기 차량임에도 P(주차) 기어가 없다. D(드라이브) 대신 A기어가 주행상태를 의미한다. 또 주차시에는 N모드에 기어를 놓고 핸드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시동을 걸자 디젤차 특유의 소음이 들려왔다. 디젤 엔진으로 인정받은 푸조이니만큼 엔진 사운드가 듣기 싫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자 자동변속기 차량임에도 하체에서부터 올라오는 변속 충격이 전해졌다. 이는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를 함께 사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스티어링휠에 수동 변속이 가능한 패들쉬프트를 사용하면 충격을 줄일 수 있고 주행감도 살릴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의 경우 변속 충격 때문에 승차감이 나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사실 괴물 연비를 위해선 감안해야 하는 희생이다. 초반 가속력은 떨어진다. 마력이 110마력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속 80km를 넘어서면서 차는 울컥하다가 디젤 특유의 폭발력(24.5kg.m)으로 돌진하듯 치고 나간다. 수동변속기 차량임에도 자동 같이 운전을 하자 차에 울렁증이 일어난다. 이 또한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변속할 때 1초 정도 한 박자 시차를 두고 반응하는 이 차의 성격을 간파하고 나면 이는 운전의 재미로 바뀐다. 즉 308MCP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운전자가 평소 ECU의 변속 타이밍을 체득하고 대하는 게 좋다. 스포티한 운전을 하고 싶을 땐 기어박스 아래에 달린 스포츠 스위치를 누르면 기어변속이 빨라진다. 엔진은 1,600cc HDi 디젤이다. 외관과 실내 모두 기존 해치백 308 SW를 그대로 가져다 놓았다. 벨트라인이 낮고 측면 유리창도 넓어 시야 확보가 유리하다. 탁월한 개방감을 주는 파노라마 루프는 컨버터블 못지 않을 정도다. 푸조는 브랜드 탄생 200주년을 맞아 일부 편의사양을 줄이면서 가격은 3,190만원으로 낮춘 308MCP 스페셜 에디션 모델 200대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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