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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제 프로야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스포츠가 됐다. 금융권에서는 프로야구 붐에 발맞춰 야구단 성적과 연계한 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내가 응원하는 야구단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이자를 덤으로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야구 응원도 하고 금리도 더 받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국민은행은 'KB국민프로야구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 금리는 연 4.1%이지만 가입할 때 고객이 고른 구단의 포스트시즌 진출 및 우승 여부에 따라 최고 1.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또 프로야구 정규시즌 관중이 600만명을 돌파하면 내가 고른 야구단의 성적과 상관 없이 0.1%포인트를 무조건 우대받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최고 연 5.7%의 고금리를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영업점에서 가입하면 해당 지역의 연고 구단만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면 구단 선택에 제한이 없다. 예를 들어 서울에 거주하는 롯데 자이언츠 팬이나, 기아 타이거즈 팬이라면 인터넷 뱅킹을 통해 가입하면 된다. 오는 5월6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며 구단별로 1,000억원이 모이면 판매가 조기 종료된다. 야구도시라는 '구도(球都)' 부산에 연고를 둔 부산은행은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과 연계된 '2011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3,000억원 규모로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는 연 3.8%이지만 롯데의 정규시즌 예상 순위를 맞춘 고객에게는 0.2%포인트, 앞뒤 순위를 선택한 고객들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0.1%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적용한다. 롯데가 정규시즌에서 4강에 들어가면 0.1%포인트, 우승하면 0.2%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된다. 롯데 선수가 홈런왕이나 다승왕, 도루왕 중 하나라도 차지하면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0.2%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롯데가 우승을 하게 되면 100명을 뽑아 연 10%의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매년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과 연계된 예금상품을 팔고 있는데 그 실적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도 프로야구와 연계된 수시입출금식 상품을 내놓았다. 한국씨티은행의 '원더풀 홈런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으로 기본금리는 연 0.1%다. 그러나 정규시즌 홈런 수와 선택구단의 정규시즌 홈런 갯수에 따라 추가 금리가 제공된다. 시즌 전체 홈런 수가 1,000개를 넘으면 1%포인트의 금리가 우대된다. 또 홈런왕의 홈런 수가 50개 이상이거나 프로야구 관중이 600만명을 돌파하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이 통장은 금리혜택과 더불어 수수료도 깎아준다. 이 통장으로 급여이체를 받거나 평균 잔액을 90만원 이상으로 하면 ▦자동화기기(ATM) 출금ㆍ이체 수수료 면제 ▦타행 출금·이체 수수료(출금 월 8회, 이체 월 5회) 면제 ▦각종 전자금융 수수료ㆍ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면제 ▦외화 환전ㆍ송금 거래시 환율 35~40%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프로야구 선수를 대상으로 한 상품도 있다. 오릭스저축은행은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인 이승엽과 박찬호 선수를 후원하는 '오릭스 홈런왕 정기예금'과 '오릭스 삼진왕 정기적금'을 일본 프로야구 시즌 동안 판매한다. '홈런왕 정기예금(가입 금액 1,000만원 이상, 1년 만기)'은 이승엽이 홈런을 40개를 넘고 나서, '삼진왕 정기적금(월 50만원 이상, 1년 이상 만기)'은 박찬호의 탈삼진이 120개를 넘긴 뒤 1년 이내 가입하면 고시금리에 0.1%포인트를 얹어준다. 오릭스저축은행 측은 '홈런왕 정기예금'의 경우 이승엽의 홈런 개수가 10개, 20개, 30개일 때, '탈삼진 정기적금'은 삼진 수가 30개, 60개, 90개를 달성할 때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카드사에서는 롯데카드가 프로야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한 달 동안 프로야구 관람표를 롯데카드로 구매하고 홈페이지(lottecard.co.kr)에서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황금 야구공, 롯데상품권카드 등을 나눠줄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이 다양한 연계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야구팬이라면 본인이 좋아하는 구단이나 선수를 응원하고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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