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는 FBI가 전 세계 19개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다코드를 전면 폐쇄하고 이 사이트와 관련해 컴퓨터 해킹을 저질러온 70명의 해커를 적발해 이 중 12명을 기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수사로 기소된 해커들은 미국·파키스탄·슬로베니아·스웨덴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FBI가 나머지 해커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압수수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증빙자료를 찾아 범죄 여부를 입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코드는 해커들이 탈취한 데이터베이스나 직접 만든 악성 소프트웨어가 거래되는 세계 최대의 불법 온라인시장이다. 이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이버범죄자들의 수는 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날 기소된 한 해커는 무려 5만개 이상의 컴퓨터에 접속해 2억차례에 걸쳐 자료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성과가 미국을 비롯해 영국·호주·브라질·캐나다·독일 등 세계 각국의 수사기관이 2년에 걸쳐 다코드 뿌리 뽑기에 전념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수사에 참여한 미 펜실베이니아주 연방검사는 "다코드는 해커들을 위한 가장 정교한 사이버공간"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 컴퓨터 자료의 보안에 도전하는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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