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의 '지속 가능한 개발'과 발전을 원한다면 교육을 유엔 개발의제의 중심에 두고 실천해야 합니다."
전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 축제인 '2015 인천 세계교육포럼(WEF)'이 1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막한 가운데 15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전세계 1,500여 교육 관계자들은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해야 할 글로벌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포럼을 주최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 "교육 없이는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바꿀 수 없고 어떤 종류의 지속 가능한 개발도 달성할 수 없다"며 "국가적 책무성을 담보하는 교육 시스템과 효과적인 범세계적 실행체계를 만들기 위해 이번 포럼에서 교육과 연계되는 명확한 개발 어젠다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총장은 "21세기 새로운 과제에 부응하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려면 교육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며 "저개발국가와 분쟁 지역 등의 교육 확대로 전세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이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교육은 빈곤을 없애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여성을 교육하면 한 세대가 변하고 문맹을 없애면 나라 경제가 살아난다"며 "2030년까지 초·중등 교육을 받지 못하는 전세계 1억1,000만명을 학교에 보내는 등 빈곤 퇴치를 위해 세계은행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전쟁의 폐허에서 일으킨 것도 다름 아닌 교육으로 한국의 발전은 국제사회의 교육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이제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려 국제 사회와 더욱 협력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수차례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서 세계 각국은 지난 1990년 이래 유네스코의 주관으로 진행돼온 '모두를 위한 교육(EFA·Education For All)'의 성과를 점검하고 2030년까지 15년 동안 글로벌 교육을 이끌어갈 새로운 방향성인 '교육(education) 2030'을 제시하게 된다. 세계 각국은 앞선 포럼에서 △영·유아 보육·교육 확대 △초등교육 보편화 △청소년·성인의 학습과 생활기술 향상 △2015년까지 성인 문맹률 50% 감축 △교육의 양성평등 △각 단계의 질적 향상 등 6개 과제를 추진해왔지만 개도국 등에서 여전히 글로벌 목표에 못 미치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전세계 성인의 문맹률은 단 1% 개선되는 데 그쳤고 전세계 150개국 중 41개 국가만 국민총생산(GNP)의 6% 이상을 교육에 지출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포럼에서는 인천 선언에서 제시되는 글로벌 교육 목표를 9월 개최되는 유엔 총회에서 전체 유엔개발의제(새천년개발목표)와 연결해 세계 각국이 보다 효율적인 실행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 선언은 9월 개최되는 유엔 특별정상회의의 교육 분야 개발의제로 반영된다. 세계교육포럼의 교육 목표가 유엔 차원의 전체 교육목표와 연계돼 채택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세계 100여개국의 교육 담당 장·차관과 대표단, 유네스코 기초·고등교육 특사인 셰이카 모자 빈나세르 카타르 국왕 모후,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 유엔 글로벌교육 특사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2014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 등 약 1,500명이 참석했다. /송도=김희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