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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박펀드의 다양한 얼굴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선박펀드가 세상에 나온 지도 이제 2년이 돼간다. 그러나 선박펀드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기회는 없었던 듯하다. 지면을 빌려서 선박펀드의 다양한 모습 중 중요한 부분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분기별 배당 '주식+채권' 성격 첫째, 선박펀드는 선박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선박펀드는 선박법상 선박으로 분류 되는 것만을 투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선박법상의 선박에는 엔진이 달려 있어 스스로 항해하는 것 외에 다른 배가 끌어줘야 하는 바지선 등 대체로 물에 떠서 일하는 배를 포괄한다. 둘째, 선박펀드는 돈의 집합이다. 개인이나 기관이 투자한 돈의 집합체를 선박펀드라고 부른다. 법은 법인격이 있는 것만을 법의 대상으로 삼으므로 선박투자회사법에서는 선박펀드에 주식회사라는 법인격을 부여했다. 그 결과 선박펀드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신규 상장 주식의 매입이라는 방법이 쓰이게 됐다. 또한 선박펀드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자 하는 경우 주식시장에서 일반 주식을 매각하듯 하면 되므로 환금성이 부여됐다. 셋째, 선박펀드가 주식의 옷을 입고 있으므로 선박펀드를 운용한 결과 생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할 때는 배당수익금이라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빌려준 돈의 과실은 이자라는 이름으로 수령하고 투자한 돈의 과실은 배당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박펀드에서의 배당수익은 미리 정해진 것이다. 부동산펀드나 다른 실물 펀드에서는 돈을 운용한 결과 얼마나 수익이 발생할지 사전에 확정할 수 없고 다만 계획하거나 추정만 할 수 있는 데 반해 선박펀드는 미리 약정된 배당금을 해운회사로부터 수령해 이를 투자자의 지분만큼 배분하는 것이므로 확정된, 혹은 약정된 배당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장된 것은 아니며 어떤 다른 보증이나 담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어떤 투자도 수익에 대한, 혹은 원금의 상실에 대한 보장이나 보증이 없는 것과 같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예금이라고 불러야 한다. 넷째, 주식의 옷을 입고 있는 선박펀드가 분기별로 정해진 배당수익을 지급한다는 것은 어떤 채권의 소유자가 정해진 이자를 꼬박꼬박 받는 것과 같다. 이를 전문용어로는 이표부채권이라 한다. 이러한 성질은 국채나 공채와 같다. 고로 국채나 공채가 시중 금리의 높고 낮음에 따라 값이 오르내리듯 선박펀드 주식의 가격도 시중 금리의 변동에 따라 변한다. 그러나 정해진 배당을 지불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운용사 능력등 먼저 고려해야 다섯째, 선박펀드 투자자들이 수령하게 되는 배당금의 원천은 해운회사의 지불 능력에 달려 있다. 설령 해운회사가 좀 어려워진다 해도 평소에 비축한 자금이 많다면 별 어려움 없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것이고, 그렇지 아니하다면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계약서의 여러 조항들이 발동돼야 할 것이다. 이때 능력 있는 선박펀드운용회사는 이 상황을 매끄럽게 처리할 것이다. 즉 선박펀드에 투자할 때는 어떤 해운 회사가 배를 빌려가느냐, 어떤 선박운용회사가 만들어내고 관리하게 되는 펀드냐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상의 것들 외에도 선박펀드가 은행의 돈을 빌리는 주체가 된다거나, 담보부 금융이 아니라 프로젝트 금융이라거나 하는 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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