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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의 코보 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대신 현대차의 새로운 미국 법인장이 처음으로 북미 지역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총 50여대의 양산차와 콘셉트카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의 참가와 기아차의 콘셉트카, 아직 공개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은 테슬라의 두 번째 전기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네시스·K9를 띄워라=현대·기아차는 각각 '신형 제네시스'와 'K9(현지명 K900)'을 선보인다. 플래그십 세단을 전면에 내세워 북미 지역에서의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모터쇼는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를 북미 지역에서 선보이는 첫 행사다. 현대차는 이밖에 1,534㎡의 공간에 '에쿠스'와 '아제라' '쏘나타' '아반떼' 'i30' '벨로스터'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등을 전시한다.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양산차인 '투싼ix'도 미국 출시를 앞두고 디트로이트 모터쇼 전시장에 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위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매년 처음으로 열려 그해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쇼인 만큼 여전히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총 1,332㎡의 면적에 'K7(카덴자)' 'K5(옵티마)' 'K3(포르테)'와 '프라이드(리오)' '뉴 쏘렌토R' '스포티지R' '쏘울' 등 총 25대를 전시한다. 특히 콘셉트카인 'GT4 스팅어'가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GT4 스팅어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기아차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탄생한 콘셉트카로 해치백 디자인과 2리터 터보 엔진, 315마력 등의 사양을 갖췄다. 이밖에 전시용 튜닝차로는 '보이스 쏘울'과 'DJ 쏘울'이 준비돼 있다.
◇주목받을 얼굴은 누구=새로 취임한 데이비드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 법인장은 이번 모터쇼에 불참하는 정의선 부회장을 대신해 신형 제네시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신형 제네시스가 이미 국내에서 출시된 만큼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본사에서는 이밖에 양웅철 연구개발(R&D) 총괄 부회장이 모터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크라이슬러를 뉴욕 증시에 상장할 계획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CEO, 마이크로소프트(MS)로의 '이적 루머'에 시달린 앨런 멀럴리 포드 CEO 등도 참석한다.
이번 모터쇼는 15일 공식 취임할 바라 CEO의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바라 CEO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여성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수장의 위치에 오른 인물로 모터쇼 개막 전날 열리는 전야제에서 앞으로의 경영 전략과 신차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테슬라 전기차 깜짝 공개 가능성도=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이는 차는 총 50여대에 달한다. 아우디는 닛산의 '쥬크'를 겨냥한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Q1' 등을 선보인다. Q1은 오는 2016년 양산이 개시될 모델이다. BMW의 전시장에서는 올해 1·4분기 중으로 출시될 2시리즈 쿠페와 고성능 모델인 'M3 세단' 'M4 쿠페', 전기차인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공개된다.
혼다는 3세대 '피트'로 소형차 시장을 겨냥했다. 보다 넓어진 수납 공간과 주행감 강화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 혼다의 설명이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새로운 C300·C400 세단을 준비했다. 북미 시장에서 9월 출시될 이들 차종은 BMW 3시리즈와 아우디 'A4'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신형 골프 R'는 국내 시장에서도 주목도가 높을 법하다. 닛산은 새로운 스포츠 세단 콘셉트카를 첫공개한다.
한편 이번 모터쇼는 '친환경차의 불모지'나 마찬가지다. 플러그인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는 고사하고 디젤 차량조차 새로 공개되는 차종이 하나도 없다. 다만 테슬라에서 '모델 S'에 이은 두 번째 전기차 '모델 X'를 깜짝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모델 X는 올해 말께 양산이 시작될 SUV 전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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