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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社 돈벌어 빚갚는데 다쓴다

작년 영업익 1兆5,000억 증가 불구 차입금 상환 3兆 달해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차입금 상환은 3조원에 달해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개발 등 이익금의 생산적 재(再)투자보다 생존을 위한 빚 상환에 주력한 것이다. 14일 대한건설협회가 국내 건설업체 1만1,154개사의 재무제표를 토대로 분석한 ‘2003년도 건설업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 차입금은 지난 2002년 34조1,055억원에서 31조2,390억원으로 2조8,665억원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02년 24.4%에서 2003년에는 20.4%로 4%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와 재무구조 위주의 입찰방식으로 차입금 상환은 3조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2002년 7조4,631억원에서 2003년 9조291억원으로 1조5,66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채상환 금액이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이다. 대한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건설ㆍ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공사를 수주할 때 재무건전성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자 건설업체들이 앞 다퉈 차입금 상환에 나선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건설업체의 주택 분야 의존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매출에서 주택분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16.8%, 2003년 16.4% 등으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00년 12.5%, 2001년 13.1%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는 매출액의 적잖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분양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어 건설업체들이 유동성 확보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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