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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우리문화의 재창조

매주 토요일 오전11시 진도 운림산방에 가면 이색적인 예술품 경매행사를 볼 수 있다. 사고파는 물품은 한국화와 문인화ㆍ서예작품인데 전남도 내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도에서 엄선, 구입해 경매 절차로 판매를 하고 있다. 우리 도에서 이런 제도를 마련한 것은 작가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해 의욕을 고취함으로써 전통미술을 보전하고 육성하고자 함이다. 우리 전남은 예로부터 한국전통회화의 산실이자 판소리 등 소리문화의 발상지다. 강진에서 생산되는 상감청자는 중국에서도 최고로 칠 정도로 우수성을 자랑했다. 이러한 예술의 전통이 쌓여 전남은 예향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지금도 그렇게 불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남에 있는 사찰 등 고건축물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것들이 많다. 다른 지역과 달리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 셈이다. 이렇게 문화 예술이 살아 있고 문화재가 많은 고장이기에 우리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전통문화와 예술의 전승과 진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 역사를 보면 국가가 문화 진흥에 적극적일 때 찬란한 문화가 꽃피었다. 그것이 지금에 남아 문화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도록 하지 않는가. 영토 없는 민족은 있어도 문화 없는 민족은 존재가치를 잃는다. 그래서 백범도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잃어가고 있다. 그림도 글씨도 옷도 노래도, 그리고 한옥도 자꾸만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 우리 것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남은 문화와 전통을 살리는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특색 없는 모습으로 지역의 얼굴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다. 남의 모습으로 우리 얼굴을 바꾸는 것은 아류를 자처하는 것이다. 문화의 폐쇄정책은 옳은 길이 아니다. 그러나 남의 것을 모방만 하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행한 일들이 다 역사가 되고 우리가 만든 물건이나 건물 하나가 문화재가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물건을 하나 만들고 건물을 하나 짓더라도 문화를 만들고 예술품을 만든다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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