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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PC업체중 상당수 3년내 사업 접을 것"
입력2004-12-01 18:55:05
수정
2004.12.01 18:55:05
이재용 기자
가트너 "구조조정 심화"
앞으로 3년후인 2007년까지 세계 10대 개인용컴퓨터(PC)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PC사업을 접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인 미국의 가트너는 PC산업이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 호황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 같이 예측했다.
가트너는 2003~2005년 전세계 PC판매량 증가율은 11.3%를 기록했으나 오는 2006~2008년에는 절반 수준인 5.7%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PC의 교체주기가 내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2006년 이후 선두업체조차도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존을 위한 PC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세계 10대 PC업체는 델, 휴렛패커드(HP), IBM, 후지쓰, 후지쓰지멘스, 도시바, NEC, 애플, 레노보, 게이트웨이 등인데, 가트너는 이 가운데 최대업체인 델만 지난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을 뿐이라고 강조하고 HP와 IBM PC사업부는 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분사(分社)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레슬리 피어링 가트너 부사장은 “위기를 느끼기 시작한 PC업체들은 소비자가전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거나 아니면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델과 애플은 이 같은 위기를 느껴 이미 LCD TV와 휴대용 뮤직플레이어시장에 진출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을 비롯한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싼 인건비를 내세운 지역 PC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기존 PC업체들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의 레노보가 미국과 일본업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세계 10대 PC업체로 선정된 점이 이를 입증한다.
피어링 부사장은 “향후 수익성 둔화를 극복하지 못하는 PC업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시장을 떠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PC업계의 침체에 따른 가격조정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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