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서부 워싱턴 주 스포캔시의 NAACP 지부장인 레이첼 돌레잘(37·사진)은 이날 단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가 지부장직에서 한발 비켜서고 바통을 부지부장에게 넘겨주는 게 인종·사회적 정의나 NAACP의 대의명분에 부합한다”며 “그렇다고 내가 그만두는 것은 아니며 (권한 이행은) 연속적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당장은 물러나지만 이 단체의 실질적인 수장은 자신이라는 주장이다. 돌레잘은 지난 5개월 간 이 단체의 스포캔 지부장을 맡아왔다. 그는 자신이 왜 흑인 행세를 했는지에는 “나는 주변부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데 늘 노력했다”라고만 했을 뿐, 속내를 속시원히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인종에 대한 질문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이는 다층적인 이슈다”라며 모호한 말만 되풀이했다.
앞서 돌레잘은 지난 12일 부모의 ‘폭로’에 의해 오랜 기간 흑인 행세를 해온 사실이 들통났다. 실제 이 여성은 피부색이나 헤어스타일 등 외모만으로는 흑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부모는 “딸이 왜 자신의 인종을 속일 필요를 느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딸은 명백히 백인이라고 공개하며 과거 사진과 출생서류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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