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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 '경제통' 이미지 다지는 김무성

대표선출 전부터 과외로 내공쌓고 원내 복귀하자 경제스터디 주도

회의 땐 지표 읊으며 현안 챙겨

"현재 민생지표를 보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2%, 청년층 고용률이 39.7%, 전 연령 평균 고용률은 약 60%, 가계소득은 국민소득의 약 61.8% 수준에 불과하다. 나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각종 경제지표를 읊으며 말문을 열었다. 발언 말미에는 "절박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제지표를 열거하며 경제활성화 입법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김 대표의 발언을 보면 경제 관련 지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는 지난 22일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도 산업생산과 수출지표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민생·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야당에 당부했다. 20일 관훈토론회에서는 '증세론'까지 꺼내 들었다. 경제현안은 대체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에게 맡겼던 과거 당 대표와는 다른 모습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4·24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한 뒤부터 경제현안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특히 7·14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기 전에는 3~4명의 경제학 교수로부터 매주 한 차례씩 과외를 받았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원내에 돌아온 뒤 가장 먼저 챙긴 일이 '경제 스터디'였다"고 말했다.



올 초 김 대표가 남북관계를 경제 문제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통일경제교실'이라는 의원 공부 모임을 주도한 것도 '경제통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생·경제 관련 이슈를 제기하면서 '실력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싶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과거 동해제강 상무·전무, 삼동산업 대표이사 등을 지내 법조계 출신의 과거 당 대표(안상수·홍준표·황우여)에 비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증세와 금리 인하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각종 경제현안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식으로 관여하는 것은 월권행위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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