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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경제지표-체감경기 '엇박자'
입력2005-07-06 14:05:26
수정
2005.07.06 14:05:26
최근 건설 관련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건설사들의 체감경기는 회복이 더뎌 통계 착시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건설공사 수주액은 작년 동기대비 1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면적이 7.1%, 건축물 착공 면적은 2.0% 각각 증가했고 주택건설 승인 호수도 41.6%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도 작년 말과 대비해 5월말 기준으로 1만7천62가구가 감소, 미분양물량도 꾸준히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7월 건설경기 전망지수는 88.9로 건설회사들이 건설경기에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설경기 지표들과 확연한 대조를 보이고있다.
이에 대해 건설 물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공사들이 아파트 재건축 등 소수대형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공사 위주로 치우쳐 건설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공부문은 매년 32조원 내외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민간부문은중소업체의 수주가 어려운 재건축, 재개발과 민자유치사업 등을 중심으로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소업체의 경기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건축 수주액은 작년에는 6조6천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월까지만 5조원(추정치) 어치의 물량이 쏟아졌다.
올해 5월까지 작년 전체 규모에 육박하는 재건축 물량이 한꺼번에 나온 것은 개발이익환수제 등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상반기에 대형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재건축 수주전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5월까지 전체 건축허가면적이 작년 동기 대비 7.1% 늘었지만 아파트 등 주택 면적만 늘었을 뿐 상업용 면적은 오히려 26.4% 줄었고, 전체 건축물착공면적도 2.0% 증가했지만 이중 상업용 건물의 착공 면적은 21.7% 감소한 것으로나타났다.
결국 지표 상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건설 경기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독점하다시피한 재건축 등 주택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이 반영된 결과일 뿐, 실제 대부분 건설업체들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 백성준 부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지표들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상반기 재건축 아파트 수주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며 지방 중소업체들은 오히려 수주가 줄어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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