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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비역세권 매각 분리 개발 추진한다

코레일, 역세권은 직접 개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통째로 개발하는 대신 역세권과 그 외 지역을 분리해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5만6,491㎡의 부지 가운데 역세권 3만5,649㎡는 코레일이 직접 개발하고 옛 기지창 부지를 비롯한 나머지는 민간에 매각해 개발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지난 27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용산업무지구 토지 가운데 31%만 소유권이 코레일에 반환됐고 나머지는 드림허브프로젝트파이낸싱투자회사(PFV)에 넘어가 있는데 아직 돌려받지 못한 69%의 토지를 최대한 빨리 반환 받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며 "토지가 돌아오면 부동산 경기 등 주변 상황을 고려해 개발방식을 결정하겠지만 코레일이 예전과 같이 대규모 개발을 주도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29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던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단군 이래 최대 사업으로 불렸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해 코레일이 검토하고 있는 것은 분리개발 방식이다. 이는 용산역과 붙어 있는 역세권 3만㎡ 규모는 코레일이 직접 개발하고 나머지는 민간에 매각한 뒤 민간업체들이 서울시의 개발방안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는 것이다. 코레일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체 부지를 돌려받을 경우 부동산 가치 재평가를 받으면 용산 부지의 가치는 5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대규모 부지를 매입할 업체를 찾기는 어렵기 때문에 분리개발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이 분리개발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용산 개발계획이 일단 무산된 상황에서 17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코레일이 또다시 대규모 개발을 주도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역과 인접한 부지는 서울역처럼 마트나 아웃렛·음식점 같은 편의시설이나 교통환승센터 등으로 직접 개발하고 나머지 부지는 민간에 매각해 개발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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