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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 좌초 위기
입력2011-05-30 15:24:35
수정
2011.05.30 15:24:35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 재생사업인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이 대형할인점 입점에 반대하는 관할 자치구와 사업시행자간 입장 차이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30일 인천시와 남구 등에 따르면 남구 숭의동 일대 숭의운동장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에이파크개발은 축구장 지하에 입점할 계획인 대형할인점에 대해 구(區)가 내부적으로 등록 불허 방침을 정하자 경기장 스탠드 설치 공사를 중단했다.
이 사업은 옛 숭의운동장을 철거한 부지에 오는 9월까지 2만석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을 건립하고, 751가구의 주상복합을 지어 분양하는 내용이다.
축구장은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부터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축구장 지하에 입점할 대형할인점이 인근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남구는 지난달 16일 접수된 해당 매장의 등록 신청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대형할인점 입점 신청이 접수된 숭의축구장을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에 5개 재래시장이 있어 중소상인들의 급격한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에 등록을 불허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파크개발은 대형할인점 입점이 무산되면 사업성이 크게 저하될 뿐만 아니라 당장 필요한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된다며 공사 전면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에이파크개발 관계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1,400억원의 자금을 확보, 이미 1,200억원 가량을 투입한 상황에서 300여억원의 선납임대료가 들어올 대형할인점 입점이 불허되면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된다”면서 “자치구와 시를 거쳐 승인된 사업계획에도 할인점이 포함돼 있고 임대차 계약까지 맺은 현 시점에서 계획을 변경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에이파크개발은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숭의운동장 개발사업을 위해 민관합작사업으로 설립한 회사다.
때문에 인천시는 에이파크개발과 남구 사이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 못한 채 중재 노력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는 숭의축구장이 준공과 동시에 시로 소유권이 이관되는 상황에서 축구장 유지ㆍ관리를 위해 매년 6억여원의 임대료를 내는 대형할인점 입점이 필요하지만 중소상인들의 여론을 의식해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에이파크개발은 대형할인점 입점이 최종 무산되면 사업 참여기업간 협의를 거쳐 사업 포기와 사업비 회수에 나설 방침이어서 최악의 경우 2만석 규모의 숭의축구장이 짓다만 흉물로 남고, 사업 주체간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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