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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이 장중하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소프라노 정유미와 테너 김규옥, 가수 이영현의 무대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크게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경제신문과 서울경제TV SEN이 주최한 제15회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가 이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 해 동안 땀 흘려 일한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새해의 희망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번 음악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해 자리를 빼곡히 채웠다. 특히 올해 송년음악회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한부모 가족 100명이 초대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은 클래식과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각자 분야에서 갈고 닦은 개성 있는 무대를 보여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소프라노 정유미는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테너 김규옥은 '고요한 저녁바다'를 각각 열창한 뒤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함께 불렀다.
이어서 해금(奚琴)연주자 조혜령이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와 가요 '마법의 성'을 연주했고 가수 이영현이 해금 반주로 '조금씩 멀어지네요'를 선보였다. 이영현은 또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 will aiways love you)''더 워터 이스 와이드(The Water is wide)'등을 열창했다.
2부 공연은 1부보다 더 대중적인 팝 음악 위주로 진행돼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귀에 익숙한 노래들은 따라 부르기도 했다. 서울오케스트라의 '캐리비안의 해적'연주로 개막한 2부 공연에서 가수 손승연과 재즈가수 고아라가 '가슴아 가슴아''안녕''피아졸라의 리베로탱고''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의 음악을 들고 나와 호소력 있게 불렀다. 특히 고아라가 '아리랑'을 열창할 때는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며 합창,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의 인기를 반증하기도 했다. 이어 바비킴이 서울오케스트라의 반주로 '골목길''사랑 그놈''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르며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올해 행사는 예술의전당과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후원했고 KB금융그룹의 협찬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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