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커브 양궁 대표팀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우진(청주시청), 구본찬(안동대), 이승윤(코오롱)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8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에서 5대1로 이겼다. 16강에서 미국을 5대1, 폴란드를 8강에서 6대0, 4강에서 카자흐스탄을 6대0으로 완파하는 등 시종 압도적인 실력 차를 확인하며 무난하게 우승했다.
6발 4세트 경기인 단체전 본선은 세트 승리 때 2점, 무승부면 1점이 주어지며 5점 이상을 먼저 얻으면 이긴다. 한국은 1세트 첫 2발을 9점에 꽂았지만 이후 4발 연속 10점을 쏴 58대55로 1세트를 이겼다. 2세트 들어 6발 가운데 5발을 10점에 꽂아 59대54로 이긴 대표팀은 3세트에서 57대57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에서 6발 모두를 10점에 적중시킨 이승윤은 "연습처럼 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더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여자 단체전은 은메달에 그쳤다. 2012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광주시청)와 강채영(경희대), 최미선(광주여대)이 나섰으나 대만에 3대5로 지고 말았다. 예선에서 세계신기록까지 쐈으나 결승에서는 1세트부터 8점 2발과 9점 4발이 나오는 등 흔들렸고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10점 4발에 9점 4발로 분전한 기보배는 "다른 나라 선수들 기량이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게 실수"라고 돌아보며 "하지만 은메달도 값진 메달이다. 7월 덴마크 코펜하겐세계선수권대회에 앞서 좋은 약이 됐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이승윤과 함께 나간 남녀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여자사격의 한지영(충북보건과학대)은 10m 공기권총 개인전 금메달에 25m 권총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남자테니스 차세대 간판 정현(상지대)은 마틴 레들리츠키(미국)를 2대0으로 돌려세우고 단식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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