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동산대책 등 지난해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매수 유인책으로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 매매거래 총액이 전세거래 총액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매매 갈아타기가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부동산114는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전세거래량은 총 17만7,229건으로 이 중 매매가 63,843건(36.0%), 전세가 11만3,386건(64.0%)으로 분석됐다고 19일 밝혔다. 여전히 전세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지난 2012년 매매와 전세 비중이 각각 25.6%, 74.4%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세거래량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2012년 전세거래 총액의 절반에 불과했던 매매거래 총액이 전세거래액에 육박했다. 지난해 매매거래 총액은 28조953억원으로 전세거래 총액(32조635억원)과의 차이가 4조원으로 줄었다.
특히 전세의 매매 전환이 활발했던 노원구를 비롯, 성북·도봉구 등 9개 자치구에서는 매매거래 총액이 전세거래 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25개 자치구 전 지역에서 전세거래 총액이 매매거래 총액을 웃돌았다. 실제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5%가 넘는 금천·노원·도봉·구로·성북·강북·중랑 등의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는 1억원 초반으로 서울 평균(2억1,920만원)보다 훨씬 낮은 상태다.
이처럼 매매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은 2009년 이후 폭등한 전셋값과 정부의 저리 정책자금 지원, 세제혜택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세 소득공제 확대와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을 골자로 한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다주택자 수요를 끌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최근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를 밝힌 만큼 과세정책은 거래시장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전세 또는 월세를 고려해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고민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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