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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지난 2월 칠레 공공사업부가 발주한 6억4,800만달러 규모의 차카오 교량 공사를 브라질 건설업체인 OAS와 공동으로 수주하며 칠레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수주는 현대건설이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공략 중인 중남미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9억달러의 해외수주를 기록, 2년 연속 해외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달성하고 업계 최초로 해외건설 누적 수주 1,000억달러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는 전 세계 각지로 지사를 확충하며 신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고 중동 일변도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로 시장을 다변화했기에 가능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아시아 7곳(뉴델리·북경·싱가포르·하노이·자카르타·타슈켄트·알마티), 중동 5곳(도하·바그다드·아부다비·쿠웨이트·알코바), 아프리카 3곳(알제리·트리폴리·요하네스버그), 아메리카 3곳(보고타·몬테비데오·카라카스), 유럽 1곳(런던) 등 모두 27개의 해외 지사 및 해외 연락사무소를 두고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신시장 개척에 있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바로 중남미다.
중남미는 올해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관련 건설 특수, 콜롬비아의 '룩 아시아 프로젝트'(한·콜롬비아가 공동 기획한 유전 개발과 인프라 건설사업) 등으로 '수주밭'이라 할 수 있다. 또 중남미 지역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아시아 등과는 대조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0년 콜롬비아 보고타 지사를 설립한 이후 지난해에는 베네수엘라에 카라카스 지사, 우루과이에 몬테비데오 지사를 설립했다. 중남미 지역은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본격화되지 않은 곳으로 현대건설은 이 지역 요충지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고 양질의 공사 기회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대건설의 중남미 시장 공략 성과는 2012년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2012년 2월 현대건설은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하며 9년 만에 중남미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2012년 11월 현대건설은 현대종합상사·한전KPS와 컨소시엄을 이뤄 우루과이 전력청에서 발주한 총 6억3,000만달러 규모의 뿐다 델 띠그레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 역시 현대건설 창사 이래 우루과이에 처음으로 따낸 것이다.
2014년 2월에는 차카오 교량 공사를 수주하며 칠레 건설시장에 첫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공사는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 남쪽 1,000km에 위치한 라고스 지역의 차카오 해협을 횡단하는 교량을 짓는 것으로 남미 최초의 대규모 4차선 현수교 형식의 교량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 48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공사를 따냈다. 2012년 베네수엘라 첫 진출 이후 세 번째 쾌거로 푸에르토라크루즈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 중국의 위슨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독무대였던 유럽 건설시장에도 처음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약 7억달러 규모의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공사를 SK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한 것인데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초장대교량 해외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현대건설은 동서양을 연결하는 상징성을 지닌 보스포러스 제3대교의 성공적인 완공을 통해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미래 성장사업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전망되고 기존에 구축한 역량과 현대자동차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6개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집중 육성해 조기 사업화할 계획이다. 토목에서는 자원개발 연계사업 및 물환경 수처리사업, 건축은 그린스마트빌딩, 플랜트에서는 철강플랜트 및 원전성능 개선사업, 전력분야는 민자발전 및 발전운영사업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 EPC(설계·구매·시공) 역량뿐만 아니라 기획에서 운영에 이르는 전 분야로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신성장 분야와 관련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설계·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통한 기술사업화 등 단계적으로 사업화를 추진 중에 있다. 또 지속적인 연구인력 확충과 연구개발비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기술 및 플랜트·전력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신성장사업 관련 기술개발 및 실용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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