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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진重 사태, 3자개입 중단이 선결과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노사분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진중공업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최고경영자인 조 회장이 직접 나섬에 따라 그동안 중단된 노사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노사협상 타결을 위한 퇴직자 지원방안 등을 제시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 회사 경영 정상화를 전제로 퇴직자 재고용을 약속하고 희망퇴직자에 대해서는 자녀 2명까지 대학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노사협상 타결을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8개월째 지속돼온 한진중공업 노사분규가 개별기업의 노사갈등 차원을 넘어 노정갈등으로까지 치닫게 된 것은 당사자인 노사의 입장이 존중되지 않은 채 정치권과 금속노조 등 외부세력이 개입해 사태를 주도한 데서 비롯됐다. 비정규직ㆍ청년실업ㆍ최저임금 등 이번 분규와 무관한 노동 관련 이슈들이 뒤섞여 사태가 악화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사측이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으므로 당사자인 노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 노사 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법을 찾게 하려면 무엇보다 '희망버스'와 같은 3자 개입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 이번 한진중공업 사태는 개별기업의 노사분규에 대한 3자 개입이 사태를 악화시키기만 할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제 제3자가 개입할 명분도 없어졌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경쟁력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입장이다. 지금과 같은 무한경쟁시대에는 기업이 없으면 일자리도 없다. 노사가 대화와 협상으로 회사도 살리고 근로자를 위해 일자리도 확보하는 윈원을 할 수 있도록 갈등을 부추기는 어떤 행위도 자제돼야 한다. 크레인 농성도 즉각 풀어야 한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한진중공업은 물론 하청업체ㆍ지역경제에 대한 타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국면을 맞은 한진중공업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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