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올 들어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섯 곳에서 1조2,000억원어치의 공사를 따내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올해 재개발ㆍ재건축 수주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0일 열린 광명시 철산동 주공4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이 사업(조감도)은 철산동 452 일대 기존 5층짜리 노후 아파트를 헐고 여기에 753가구의 아파트를 새로 짓는 것이다. 공사금액은 1,270억원이다. 서울지하철7호선 철산역세권인데다 광덕ㆍ안현초, 철산중, 진성ㆍ광명고 등 교육환경도 좋다.
대우건설은 앞서 6월에 안산 원곡연립1단지와 과천주공7-1단지를 잇따라 수주한 데 이어 7월에는 현대ㆍSK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고덕주공2단지를 따냈다. 이달 초에는 부산 화명2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하는 등 올 들어서만 다섯 곳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쓸어 담았다. 총 수주금액은 1조2,068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오는 27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천주공7-2단지 수주도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ㆍ현대산업개발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7-1단지와 함께 1,70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우건설은 3.3㎡당 공사비를 경쟁사에 비해 낮게 제시한 상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재개발ㆍ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주 실적도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사업성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유일하게 수주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부산 서대신2구역ㆍ남천2구역ㆍ군산 나운주공 등 다섯 곳, 총 8,680억원어치의 공사를 따내 뒤를 잇고 있다. 이어 SK건설과 롯데건설이 각 네 곳에서 6,431억원과 5,63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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