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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토종 특송업체 육성 시급한 이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에서는 3D프린터도 팔지만 이 프린터로 제작된 제품의 판매가 활발하다. 장난감부터 각종 부품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나라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이미 100만원대 3D프린터가 판매되고 있다. 미래 생산과 소비 형태를 바꿀 3D프린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된 것이다. 이미 지난 2012년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3D프린터가 자기생산·소비시대를 열어 창고와 부품재고 등이 필요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해상 컨테이너 운송은 3D프린터 재료를 실어 나르는 벌크 형태의 운송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대리점 수준 벗어나지 못하고 출혈경쟁

이렇듯 3D프린터의 등장은 미래의 생산·소비 형태뿐만 아니라 물류 프레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며 물류산업에는 큰 위협요소로 부각됐다. 자기생산과 소비가 활성화되면 기존처럼 운송이나 보관활동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올 초 포브스는 생산과정에서의 3D프린터 사용률이 현재 28%에 불과하지만 오는 2016년이 되면 50%로 늘고 2020년까지는 80%까지 증가해 전통적 물류 분야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고 물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래 물류는 산업별 특징을 반영한 특화된 물류, 운송 서비스가 주도할 것이다. 예를 들면 긴급 구호품, 예술품, 스포츠, 신선 농식품이나 3D프린터 재료 등 3D프린팅이 일상화돼도 오히려 고도화하고 효율적인 특송 서비스가 요구될 것이다. 이미 DHL을 비롯한 글로벌 특송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각 산업 분야에 대한 특화된 물류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3D프린팅을 대행하거나 고객이 직접 매장에 방문해 프린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물류와 3D프린팅 서비스를 결합하는 과정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 특송시장의 헤게모니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글로벌 특송업체뿐이 아니다. 싱가포르의 우정사업본부격인 싱가포르포스트는 공기업임에도 전자상거래 분야의 지속적 투자와 해외 특송 네트워크 확대로 현재 1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SF익스프레스는 중국 최대 특송업체로 1994년에 설립돼 20년이 된 지금 연 210억위안(약 3조4,4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31대의 화물항공기를 운용하는 아시아 기반 특송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사정은 답답한 수준이다. 한국의 특송수출 시장 규모는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수입의 경우 해외직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특송을 통한 수입액이 15조원을 넘은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특송업체들은 글로벌 특송업체 서비스를 판매하는 대리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정본부·대기업 등 글로벌망 갖춰야

글로벌 네트워크 부재도 문제지만 난립해 있는 영세업체들의 출혈경쟁으로 질적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국내 특송시장은 DHL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잠식한 지 오래다. 미래 특송산업을 주도하고 먹거리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정사업본부나 코레일 로지스틱스 같은 특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 물류기업이나 대기업 택배업체들의 해외 특송 네트워크와 거점확대 추진이 필요하다. 또한 중소 특송업체들도 특화된 상품과 지역을 개발해 단기간 내 글로벌 특송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각 산업과의 연계로 어떠한 먹거리를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함께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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