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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럴 리스크’ 폭발에 민주당 설상가상

귀태&#8729;대선불복 막말에 성희롱 발언까지 터져 <br>국정원 대선 개입 묻히고, 당내계파갈등은 심화

민주당이 잇따라 입으로 화를 부르면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지지율마저 깎아먹고 있다.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 파문에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막말과 김경협 의원의 '히틀러' 발언에 이어 17일 소속 의원의 '성희롱’ 발언까지 알려져 “오럴 리스크가 폭발하고 있다”는 탄식과 비판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설화가 이어지면서 어렵게 이뤄낸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은 빛이 바래고, 당내 자중지란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김한길 대표는 급기야 의원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임내현 민주당 의원은 전날 일부 기자들과 오찬에서 "서부 총잡이가 죽는 것과 붕어빵이 타는 것, 처녀가 임신하는 것의 공통점이 뭔지 아느냐” 묻고 “너무 늦게 빼는 것"이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지며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임 의원과 식사에는 여기자 4명이 동석했다. 그는 이날 광주에 머물다 성희롱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기자회견을 열고“적절하지 못했다”며 머리를 숙였다. 광주시당 위원장인 임 의원은 지난 7일 "도청보다 심각한 선거개입과 수사은폐가 발생했는데도 상응하는 조처가 없다면 선거 원천무효 투쟁이 제기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혀 대선 불복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은 귀태 발언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의원들의 잇단 말 실수가 불거지면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명백히 밝혀 정국 주도권을 쥐려던 계획이 망가져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들에게 "아주 큰 잘못을 지적할 때일수록 더 말에 신중을 기해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하며 “그렇지 않으면 죄의 본질이 가려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막말과 대선 불복 논란은 내분으로 번지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이해찬 전 대표를 겨냥해 "상임고문이라는 분이 도움을 주긴 커녕 쪽박을 깨뜨리는 일을 해서는 되겠느냐" 라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자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국정원 규탄 대회에서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느냐" 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으로 지칭해 '막말' 논란을 오히려 증폭시킨 것을 꼬집은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요새 막말 플레이를 보면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며 "당 원내대변인부터 상임고문까지 합세한 '막가파식 발언'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계파간 갈등이 다시 커지자 은근히 이를 반기며 부채질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친노 세력 중심의 일부는 대선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민주당의 내부 균열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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