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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뮤지컬엔 그들만의 공식이 있다

낯익은 스타 앞세운 해외 유명작품, 국내 관객들에게 유난히 인기 끌어<br>중장년층 눈길 잡는 대중적 스토리, 마니아층 많은 공연장 확보도 중요

국내 뮤지컬계에는 유독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 인기다. 같은 값이면 해외 대작 뮤지컬을 선호하는 관객 탓에 맘마미아·오페라의 유령 등 블록버스터 뮤지컬들이 해마다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브로드웨이 42번가·지킬앤 하이드·드림 걸스. /사진제공=신시컴퍼니·클립서비스·오디뮤지컬

영화ㆍ드라마 등 대부분의 대중문화에는 흥행을 위해 지켜야만 하는 불문율이 있다. 이러한 법칙은 뮤지컬 업계에도 예외일 수는 없다. 국내 뮤지컬 산업은 전체 시장 규모가 3,000억원 안팎으로 1조4,000억~1조5,000억원 규모인 영화의 5분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화와 더불어 대중예술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으면서 관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날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국내 뮤지컬 흥행 코드를 살펴봤다. ◇라이선스 작품ㆍ스타 마케팅 = 국내 관객의 특징은 맘마미아ㆍ오페라의 유령 등 해외 라이선스 공연을 유난히 선호한다는 점이다. 가령 국내 창작 뮤지컬인 명성황후와 오페라의 유령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를 경우 일반적으로 해외 작품이 더 큰 반응을 얻는 셈이다. 같은 값이면 유명한 공연을 보려는 관객 심리가 커 부작용도 만만치 있지만 이러한 경향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캐스팅이 중요한 것은 뮤지컬계도 마찬가지여서 최근에는 흥행의 전제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탓에 가수와 탤런트 영화배우는 물론 코미디언을 포함한 연예인들이 뮤지컬 무대에 대거 진출했다. 실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큰 수익을 남긴 브로드웨이42번가에는 박상원ㆍ박해미ㆍ옥주현 등 스타급 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해 관객들이 몰리며 매진사례를 기록했을 정도. 특히 여성 관객이 주를 이루는 탓에 남자 배우의 캐스팅이 중요해지고 있다. 때문에 20~30대 여성관객을 위해 노래와 연기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꽃미남 배우를 캐스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에선 지킬 앤 하이드, 스프링어웨이크닝, 쓰릴미 등은 조승우ㆍ김무열 등 잘생긴 배우들이 출연해 눈길을 성공을 거뒀다. ◇강남공연장과 중장년층 잡아라= 공연장도 뮤지컬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뮤지컬 기획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은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 등이 꼽혔다. 이곳은 강남 인근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무대 시설 못지 않게 '강남 프리미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아트센터는 기획 공연 분야에서 마니아 층을 확보한 공연장이기 때문에 뮤지컬 공연에 반사 이익을 얻는다고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외에도 40~60대 중장년층 관객을 극장에 불러낼 수 있는 대중적인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 일부 관객들이 좋아하는 한정된 소재일 경우 폭넓은 대중에게 접근하기 어려워 흥행까지 이어지긴 어렵다는 것. 실제 '댄싱 쉐도우' '천사의 발톱' 등과 같은 어둡고 주제 의식 강한 작품은 국내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물론 뮤지컬의 특성상 시각적으로 더 화려하고 더 경쾌한 음악을 선보인 작품에 관객이 몰리는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드림걸즈'의 흥행과 '맘마미아'의 장기 공연에서 이미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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