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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오늘은 올려다보지 않는다

박태환, 400m 쑨양 등과 한·중·일 자존심 대결 2R

계영 800m서 두번째 동메달 … 하기노 대회 첫 3관왕

박태환이 22일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경기를 마친 뒤 전광판의 기록을 보며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00m에서는 3연패의 부담이 컸습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박태환(25·인천시청)이 남자수영 자유형 400m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박태환은 23일 오전9시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과 오후8시16분 결선을 잇달아 치를 예정이다. 박태환과 쑨양(23·중국)은 예선 마지막 조인 3조, 200m 금메달리스트 하기노 고스케(20·일본)는 예선 2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박태환은 지난 21일 열렸던 대회 첫 출전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 달성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1분45초85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은 박태환은 하기노(1분45초23)와 쑨양(1분45초28)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0m에서 2회 연속 우승했지만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타이틀 방어가 불발됐다.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처음 열린 국제대회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의 새 역사를 쓰려 했던 박태환의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첫 경기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여전히 우리나라 수영 종목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가 가능하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대회와 2010년 광저우대회 자유형 400m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었다.



박태환의 3연패 달성에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일본의 신예 하기노.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일본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하기노는 400m에서도 만만찮은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기노는 개인혼영 전문선수로 자유형과 배영 능력이 특히 두드러진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혼영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자유형 400m에서 2위를 차지했다. 177㎝의 신장으로 수영선수치고는 다소 왜소하지만 스피드가 특히 뛰어나다. 쑨양(198㎝)에 비해 20㎝ 이상 작으며 박태환(184㎝)과도 신장의 차이가 뚜렷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보여줬듯 마지막 구간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오랜 라이벌인 쑨양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쑨양은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 최고기록(3분40초14)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박태환이 불참한 가운데 자유형 400m와 800m, 1,500m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한중일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태환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 종목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의 기록(3분43초15)을 세우기도 했다. 하기노(3분43초90)와 쑨양(3분45초12)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박태환에 미치지 못한다.

박태환은 "많은 팬들이 응원해줬는데 200m에서 3연패를 달성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400m는 내가 올해 랭킹 1위인 종목인 만큼 좋은 경기를 보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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