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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G20 재무회의] 합의 이후 각국 반응
입력2010-10-24 17:31:04
수정
2010.10.24 17:31:04
美ㆍG20 회의에서 승리. “가치 있었다”
중 환율은 침묵.. IMF 영향력 확대는 큰 성과.
日 “엔고 개입 못할라”초초.. 환율전쟁 고배마셨다.
獨 “내심 불만”미국 약달러 용인 비판
지난 23일 경주에서 폐막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환율전쟁 자제와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의 신경전은 여전히 팽팽하다. 미국은 합의 내용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 반면 일본과 독일 등은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은 민감한 환율 문제에 침묵한 채 IMF 개혁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24일 월스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는 모든 회원국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치가 있다”며 “흑자국과 적자국, 선진국과 신흥경제대국, 모두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이트너 장관은 “11월 정상회의에서도 우리가 설정했던 의제들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는 “미국은 지난주 말 G20 회의에서 승리했다”며 “각국의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와 무역 불균형에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시장결정적 환율시스템을 지향하기로 한 G20 합의에 대해서는 일체 침묵했다. 그러나 IMF 개혁에 초점을 맞추며 회의 결과에 만족을 표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IMF 지분개혁은 역사적 의의가 있는 사건이라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발언을 주요 제목으로 뽑으면서 이번 경주회의에서 최대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IMF 지분이 종전 3.72%에서 6.19%까지 늘어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현재 IMF의 가장 큰 임무는 이번 경주회의에서 결정된 지분개혁을 빨리 실행에 옮겨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 전까지 지분 이동을 확정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에 대해서는 시장결정적 환율로의 전환에 노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는 대신 각국이 환율전쟁을 막기로 했다는 합의문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일본 언론들은 미국의 치밀한 전략에 혀를 내두르며 국제 무대에서 일본 정부가 환율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장관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 하나의 전진”이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일본 언론들의 반응은 달랐다.
산케이신문은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은 엔고 불황으로 고통을 받았고 이후 거품경제의 확장과 붕괴로 이어졌다”며 “이번 전쟁에서도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TBS뉴스도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강대국 사이에서 일본이 매몰돼버렸다”며 “엔고 제동을 위해 국제적 이해를 얻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라이너 브뤼덜레 경제기술부장관도 이번 G20 회의가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로 흐른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뤼덜레 장관은 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내 관점에서는 지나치고 지속적인 통화량 증가는 간접적 환율 조작”이라며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현기자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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