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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시대 열린다]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22년 숙원' 이번엔 꼭 풀겠다

"전국 최악 의료환경 개선위해 필요" 범도민운동 확산<br>인문·공학 등 연계 해양특성화 전문 인력 적극 육성<br>469억 지원 대불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선정 성과

전남 무안군 도림리에 위치한 목포대 전경. 해양 특성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목포대는 의과대 유치를 통해 서남권 거점대학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제공=목포대


목포대학교는 1990년 처음으로 의과대학 정원 신청 이후 지난 22년간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08년 전남도청에서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새롭게 출범한 이후에는 범 도민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목포대가 이처럼 의과대학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고석규 목포대 총장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행복추구권'과 지역 거점대학의 의무를 근거로 들었다.

전국 광역시도에 다 있는 의과대학이 유독 전남에만 없어 도서지역을 비롯해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석규 총장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 전국 1위, 만성질환자 비중 전국 1위, 1인당 평균진료비 전국 1위가 바로 전남의 열악한 의료현실을 대변해주는 숫자"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남은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 비중이 20.9%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치료를 받아야 할 고령인구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여기에 전남인구 1,000명당 당뇨환자는 59.5명, 관절염환자는 184.8명, 간질환자는 32.9명 등 만성질환자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러다보니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가 전남은 846명으로 전국 평균 513명보다 65%나 높은 게 현실이다.

더욱이 목포를 중심으로 하는 전남 서남권의 의료현실은 전남도내에서도 더욱 열악한 편에 속한다.

전남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나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문병원(전국에 99곳 소재) 가운데 2곳 모두 전남 동부권에 자리하고 있어 서남권은 직접적인 혜택에서 벗어나 있다.

목포권에 유독 섬이 많다는 것도 의대유치가 필요한 이유다.

서남권에만 1,000여개의 섬이 흩어져 있어 응급환자 이송과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전문 치료기관 부족은 결국 환자들의 의료비 지출로 직결됐다.

전남은 2011년 1인당 평균 134만원의 진료비를 지출해 전국 평균 100만원보다 33만원을 더 많이 지출했다.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지리적으로 도시에서 격리되어 있는 도서지역과 농어촌지역 주민들은 의료시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추구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 총장은 "때문에 국가나 국립대학인 목포대학교는 이들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를 기원하는 범 도민 온라인 서명운동은 벌써 3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의과대 유치와 함께 서남권 거점대학을 향한 목포대가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바로 '해양특성화대학'이다.

해양특성화대학은 단순히 해기사나 수산양식 전문가 등을 양성하고 관련 연구를 하는 차원이 아니다. 인문과 사회, 자연, 공학, 예술, 체육 등 여러 학문분야가 특화방향을 해양에 일치시켜 상호연계해 연구하고 교육함으로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말한다.

해양학 연구분야는 조선, 선박운항, 해양자원개발, 해양공학, 해양통신, 해양환경, 해양기질, 해양기상, 해양문화, 해양관광 등 거의 대부분 학과가 관련돼 있다. 때문에 종합해양학 연구를 위해 단과대학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학과 역량을 해양으로 결집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미 이와 관련한 연구소가 설립돼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기존의 육지 중심의 폐쇄적인 공간 인식의 틀을 섬과 바다로 확대해 인문학 중심의 해양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는 도서문화연구원이다. 또 해상풍력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해상풍력중심 신재생에너지 인재양성센터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갯벌연구소, 연안환경연구소, 천일염생명과학연구소, 신재생에너지기술연구소, 임해지역개발연구소, 기후변화연구소 등도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중형조선산업지역혁신센터, 전남조선신소재기업지원센터, 신재생에너지기술연구소 등 조선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사업단과 해양텔레매틱스기술개발센터, 천일염 및 염생식물산업화사업단, 해조자원RIS센터 등 산학협력연구기관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정부가 행복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 목포대의 '대불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이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5년 동안 총 469억원이 투입된다.

목포대와 지자체, 유관기관, 기업이 힘을 모아 지역 청년들의 취업난과 기업의 구인난을 완화하고, '선 취업-후 진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산학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킨 사업이다.

목포대와 전라남도는 지난해 4월 목포대를 주관기관으로 지자체와 유관기관 등 총 36개 기관과 기업체 221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는 서남권 조선해양산업이 태동한 이후 최대의 산학협력사업 프로젝트로 꼽힌다.

캠퍼스는 영암 대불산단 내 1만3,000㎡ 부지에 조성 중이며, 근로자들에게 평생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해 근로자가 산업단지에서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을 지원한다.

특성화고교, 전문대학 학생들에게도 기업이나 대학으로의 취업과 진학, R&D연계한 현장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고 총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연구개발, 고가장비, 창업 등의 원스톱 지원체계가 구축되고, 근로자나 가족의 정주여건을 개선시켜 서남권 산업체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국공립대 입학정원 비중 50%로 늘려야


고석규 총장, 고등교육 공공성 강화 필요

지난 2월부터 임기 1년의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고석규 목포대 총장은 국내 대학의 발전방안으로 국공립대 입학정원 비중을 전체의, 50%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고 총장은 고등교육의 공공성 강화가 필요하다며 수도권은 사립대학 중심으로, 지방대는 국공립대 중심의 발전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공립대 발전위원회' 구성도 정부에 건의했다.

그는 "고등교육의 공공성 확대를 위해 국공립대 정원감축보다는 체제개편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아울러 국공립대학의 새로운 모델 제시로 대학구조개혁과 지역발전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령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따른 대학의 구조개혁과 특성화는 불가피하다"며 "지역대학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서울 소재 대학과 비교할 때 교육이나 연구여건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취업격차도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고 총장은 "사립대와 달리 국공립대학은 국가공동체 전체를 위해 국가의 공공적 교육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며 "또한 국공립대학은 지방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지방의 국공립대학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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