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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기업들의 아시아 시장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시장 매출을 넘어섰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 보도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 상반기(2009년 4월~9월) 상장사(금융사 제외)들이 기록한 매출 중 아시아(오세아니아 포함) 시장에서 발생한 것은 16조2,000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 신문이 분석한 430개 상장사들의 미국 시장 매출은 15조8,000억 엔에 그쳤다.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 줄었지만 미국 시장의 매출 감소폭(-7%)이 더 커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업종별로는 전자기기업체의 아시아 지역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7%가 늘어 7조4,000억 엔에 달했다. 예를 들어 후나이전자의 매출은 홍콩 지사의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2배 이상 뛰었다. 니토덴코 역시 한국과 대만에서의 판매 회복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은 특히 수익면에서 기여도가 컸다. 올 상반기 상장사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49%가 증가했다. 전자기기업체의 경우 아시아 지역 영업이익이 3배 증가해 3,081억 엔에 달했고, 자동차업체 역시 17%가 늘어 1,9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스즈키 자동차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중 80% 이상이 아시아지역에서 발생했다. 유럽과 일본 국내시장 등 다른 지역에서의 영업환경은 아시아와 미국보다 더욱 혹독했다.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유럽지역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0%가 줄어 10조9,000억엔에 그쳤으며 398억 달러의 영업손실까지 기록했다. 일본 국내시장 매출 또한 10%가 줄어 80조4,000억엔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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