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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경제인]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

울산항, 글로벌 오일 허브항으로 만들 것<br>석유선물 트레이딩 기능 추가<br>로테르담 등과 경쟁 토대 쌓아 국내 항만 첫 ISO 14001 획득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글로벌 액체 허브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올해 개항이래 최대인 2억 톤의 물동량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항만 최초로 ISO 14001 인증을 획득해 항만 환경관리체계를 구축했고, 또 액체화물 전문항만 도약을 위한 기반도 다졌다.

최근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단체부문 품질경영상 수상 대상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항만 공기업으로는 처음이다.

UPA가 품질경영상 대상을 수상한 중심에는 지난해 말 취임한 박종록(사진)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출범한 지 5년 밖에 안된 UPA의 조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고 '고객 중심'의 항만 서비스 개선에도 앞장섰다.

박 사장은 "경영혁신과 성과창출 등 그 동안의 품질경영(QM)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전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업무에 열중한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UPA가 현재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현재 이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를 마쳤다. 1단계인 북항사업의 하부시설에 대한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를 내년 8월까지 마무리하고 늦어도 내년 10월 이전에 본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1단계는 정유제품 중심 허브로 개발되고 2단계 남항사업은 원유 중심 사업이다. 1,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총 7선석, 돌핀 1기, 저장시설 68기(2,840만배럴)의 항만인프라가 조성된다.

인프라 구축과 함께 울산시와 한국은행 울산본부 등 금융기관에서는 금융산업 강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석유 트레이딩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금융 인프라도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으로 현재 산업지원 항만에 가까운 울산항이 상업적 항만의 기능도 갖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박 사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싱가포르항, 미국 휴스턴항 등 세계 유수의 오일허브 항만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액체화물 중심 항만인 울산항을 동북아의 물류 흐름을 주도하는 항만으로 성장시키는데 매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울산항의 경쟁력 확보와 창조적인 마케팅 활동, 조직 역량 강화를 통해 더욱 강화된 항만운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울산항 물동량 증가를 위해 발로 뛰는 포트세일즈를 실천하고 있다. 싱가포르, 네덜란드, 일본지역의 화주와 탱크터미널 운영사를 상대로 다방면에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중국 닝보항과는 자매결연을 맺었다.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항만을 둘러보고 울산항의 발전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박 사장의 이 같은 노력으로 울산항은 올해 2억346만톤의 물동량을 처리해 지난해 수립한 사상 최대 물동량(1억9,375만톤)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이 증가했다. 10월까지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31만TEU다. 이는 지난해 동기(27만2,000TEU) 대비 13.9% 증가한 수치다. 울산항이 구조적인 특성으로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늘어나기 어려운 곳임을 감안할 때 놀랄만한 성과라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울산항에서 처리하는 화물의 분진과 냄새 등 환경오염 문제도 상당부분 개선됐다. 석탄부두의 야적장 포장, 분진망 추가 설치, 사료 부원료는 천막 7개동을 설치해 밖으로 부원료가 날리지 않도록 조치했다. 우드칩 부두도 신항 남측 부두로 옮겼다.

박 사장은 "울산항 개항 50주년을 맞는 2013년에는 203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발전전략인 '울산항 2.0'을 수립함으로써 지속 성장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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