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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코칭] 인생에 리허설은 없다

일생에 가장 귀한 한번뿐인 순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들 이유 없어

주어진 상황에 만족할 줄 알고 '일기일회' 정신으로 최선 다해야



정운스님 동국대 선학과 외래교수

녹차를 마시면서 창밖을 내다보니, 잠시 비가 멈추고 쾌청한 하늘이다. 차 마시기에 매우 좋은 날씨다. 차 맛은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차 맛이 좋을 때는 건강 상태도 양호할 만큼 차는 컨디션과도 밀접하다. 오전에 늘 차 마시는 습관이 있어, 외출을 삼갈 만큼 그 시간만큼은 오로지 홀로이고 싶다. 차를 마시면서 행복을 느끼는 철저히 나만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차를 마시지만, 이 시간과 이 공간은 내 인생에서 딱 한 번밖에 없는 단 한 번의 기회라는 것을……. 단 한 번뿐인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임을 의미 있게 여기고, 지금 순간에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바로 이것을 말해서 일기일회(一期一會)라고 한다. 이 말은 옛날부터 스님들이 선호했던 말이다. 법정스님께서 살아생전 이 말을 책 제목으로 써서 유명해진 말이기도 하다.

‘일기(一期)’란 단 한 번뿐인 일생을 말하고, ‘일회(一會)’란 단 한 번의 만남이라는 뜻이다. 이 말을 깊이 새겨서 일상의 현실 속에서 수용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대 인생에서 가장 귀한 한 번뿐인 이 순간에 자신은 얼마나 행복해 하고 있는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지?, 자문해보라. 인생에 리허설은 없다. 어차피 단 한 번뿐인 인생에 행복과 불행을 선택한다면, 왜 굳이 불행을 선택하며 살아야 하는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불교 경전에 “과거를 쫓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염려하지 말라.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 오로지 현재 일어난 것들을 면밀히 살펴보라”고 하였다. 인생의 매 순간이 새롭고 특별한 순간이다. 이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내일이, 모레가 소중하지 않다. 오늘 현재, 이 순간이 소중한 것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여행 중에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부에게 세가지 질문을 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입니까?”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지금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톨스토이와 농부의 대화를 정리해보면, 현재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현재 함께 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며, 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이 인생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말대로 모든 것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여기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다른 곳에 가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A라는 사람과 함께 하면서 불만이 있다면 B라는 사람과 함께해도 만족해하지 못한다. 또한 현재 주어진 직업이나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다른 직업을 가져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법이다. 곧 지금 현재에 행복해하고, 지금 이 순간 홀로 있든 누군가와 함께 있든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인생에 가장 값진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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