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세계新 김연아 '독주시대'… 피겨 그랑프리 6연승<br>2위 아사다에 36점차 '압도적'… 밴쿠버 金 청신호
'올림픽 금메달이 보인다.'
'피겨여왕'김연아가 피겨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하며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리시' 빙상장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10.03점) 기록을 세운 김연아는 시즌 목표인 215점에 근접하며'독주시대'를 열었다.
◇압도적인 기량…적수가 없다= 김연아는 이번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위 아사다 마오(일본)를 무려 36.04점차로 따돌리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ㆍ147.63점), 나카노 유카리(일본ㆍ165.70점), 캐롤라인 장(미국ㆍ153.15점)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김연아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연기력 앞에선 상대가 되지 못 했다.
김연아는 18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기술과 표현력의 조화로 역대 최고점(133.95)을 받으며 피겨 역사의 한 장을 장식했다. 트리플 플립 점프를 실수로 뛰지 못 했지만 악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트리플 러츠로 연결되는 '마(魔)의 3연속 3회전 점프' 구간을 완벽한 착지로 마무리하며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이어 더블 악셀(기본점 3.5점)에서도 1.55점의 가산점을 얻어냈고,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를 레벨 3으로 끝내며 4분여의 연기를 끝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팬들은 장내가 떠나갈 듯한 박수를 보냈고, 전광판에는 역대 여자싱글 총점 최고점인 210.03점이 떴다.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는 이날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가 부족했고 착지가 불안한 등 기술적 부문의 완성도가 떨어지며 김연아와의 경쟁에서 한껏 밀린 모습이었다.
◇심판들 이구동성 '올림픽 금메달감'=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한 김연아의 최종 목표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금메달 획득. 현재 전망은 아주 밝다.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부회장 겸 국제피겨심판은 "다른 심판들이 김연아를 내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후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김연아가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라고 칭찬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연아가 기술뿐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완전히 무르익었다"며 "김연아의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남자들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여서 첫 번째 점프만 성공해도 사실상 다른 선수들에겐 '게임 오버'의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점프 포기하고도 210점… "220점도 가능"
■ 김연아 기록행진 어디까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세계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운 김연아의 기록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번 피겨 그랑프리 1차대회에 비춰봤을 때 김연아의 시즌 목표인 215점을 넘어 220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6.08점을 받아 자신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역대 여자 싱글최고점(76.12)에 0.04점이 모자랐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가산점을 2점이나 받는 등 기술 부문에선 세계선수권대회 당시보다 0.4점을 더 얻었지만 예술점수에서 0.44점을 잃었기 때문.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예술 부문의 '스케이팅 기술' 요소에서 두 명의 심판이 9점을 줬지만 이번 대회에선 9점대를 준 심판이 없었다. 기술과 예술에서 모두 최상의 조합을 이룰 경우 77점 이상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플립 점프를 하지 못 해 큰 점수를 잃었다. 솟아오르려는 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점프를 아예 포기한 것. 기본점 5.5점을 날리며 총점 133.95점에 만족해야 했다. 따라서 쇼트프로그램에서 77점을 넘기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없이 가산점을 받는다면 220점도 가능할 전망이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