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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버그 의장 "혁신 없으면 미디어 업체 도태"

'국제방송콘퍼런스' 기조연설


“전통 미디어사들은 강력한 콘텐츠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미래에도 영향력을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온라인 기반에 맞춰 스스로 혁신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방송위원회 주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주관으로 29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개막한 ‘2007 BCWW 국제방송콘퍼런스’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가진 아르네 베스버그(64) 세계방송통신개발기구(IIC) 의장은 “올드 미디어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끊임없는 혁신이 없다면 디지털 방송환경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버그 의장은 올드 미디어에 대한 가치 평가로 최근 루퍼드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월스트리트저널을 가진 다우존스를 인수한 사례를 꼽았다. 미국판 ‘싸이월드’ 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닷컴’ 인수에 5억8,000만달러를 들인 머독은 다우존스를 인수하는 데 그의 9배에 달하는 많은 돈을 지불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제안한 것. 그는 “수없이 많은 미디어가 공존하는 시대에 전통적 미디어사는 소비자들에게 믿음직한 가이드로서 평가받을 만한 신뢰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며 “기존 미디어사들은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할 기술과 자료ㆍ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공 가능성 역시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버그 회장은 유럽의 디지털 방송 전환의 예를 들며 그에 따른 변화도 얘기했다. 핀란드는 세계 최초로 올 연말 100% 디지털 방송 전환을 마침으로써 기존 2개 공영방송, 2개 민영방송에 그쳤던 채널 수가 총 12개(5개 공영, 7개 민영)으로 늘게 됐다. 독일의 경우 아날로그 12개 채널이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27개로 증가하게 됐다. 그는 “기술의 진보로 부족한 자원(주파수)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방송사들은 이른바 디지털화에 따른 이익인 ‘디지털 배당금’을 받게 됐다”며 “채널 수와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지면서 결국 사업환경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경쟁구도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디어 업계의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고 말했다. 베스버그 회장은 “사업 환경과 기술적인 면 모두에 큰 변화가 있지만 질 좋은 콘텐츠를 전달해야 한다는 명제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며 “디지털에 따른 다양한 변화는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회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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