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에 다시 한 번 봄 볕이 들고 있다. 반포동 주공1단지와 잠실동 주공5단지, 둔촌동 주공아파트 등이 건축계획심의, 사업시행인가 등 인허가에 속도를 내면서 매수세가 따라붙고 있다. 또 조합 설립이 임박한 재건축 단지들은 몇 달 간 매매가가 수 천 만원 오르는 등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가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다.
22일 신천동 중개업계에 따르면 진주아파트 매매시세가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 아파트 59㎡(전용면적)는 지난해 12월 6억 6,3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2월 7억 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81㎡는 2월 8억4,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8억5,000만~8억8,0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이 지역 A 공인 대표는 "중소형의 경우 수 천 만 원씩 올랐고 매물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50평형대 대형 아파트마저도 간간히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가 이처럼 오름폭을 키우고 있는 것은 조합설립 동의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경 이미 조합설립 최소 동의율인 75%를 훌쩍 넘긴 85%에 달했다. 이처럼 재건축 본격 추진이 임박하자 매수세가 몰려든 것.
다만 추진위 내의 여러 이견으로 조합 설립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분간은 추진 현황을 지켜보며 투자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천동 진주 아파트는 지난 2002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으며 2006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그 이후 소형과 중대형 소유주 간 갈등으로 재건축이 답보 상태를 보였다. 현재 중대형 아파트를 쪼개 중소형 2가구를 분양받는 '1+1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 1981년 입주한 신천동 진주는 최고 10층 16개 동 1,507가구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초역세권이며 2호선 잠실역도 가깝다. 잠실초·방이중·잠실고 등이 도보 통학권이다. 단지에서 길 하나 건너면 올림픽공원이 있어 쾌적하다. /조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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