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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O들, 감원 대가로 제 주머니 불렸다"
입력2010-09-02 18:09:49
수정
2010.09.02 18:09:49
시민단체, 구조조정 상위 50개기업 조사 보고서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연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미국의 진보 시민단체인 정책연구기관(IPS)이 작성한 'CEO급여와 대공황' 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지속된 지난 2008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 내 500대 기업은 총 69만 7,448명을 구조조정 했으며 이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53만 1,363명의 구조조정이 50개 기업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들 50개 기업 CEO들은 대량 구조조정이 이뤄진 기간 동안 급여와 스톡옵션을 모두 합쳐 지난 해 연봉으로 평균 1,198만달러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포함된 기업 CEO들의 평균인 842만 달러보다 42%나 많은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조조정이 기업의 적자와도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조정 상위 50개 기업 중 72%가 지난 해 흑자였으며 이들 기업의 이익은 전년대비 평균 44%나 늘었다. 구조조정을 대가로 기업은 이익을 늘리고 CEO들은 자신의 주머니를 불린 것이다.
가장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제약회사 셰링-플라우는 지난 해 1만 6,000명을 해고했지만 CEO인 프레드 핫산은 4,965만 달러를 받았다. 이는 조사 대상 CEO 평균 연봉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 밖에 8,900명을 구조조정한 존슨앤드존슨의 윌리엄 웰든 CEO는 2,557만 달러, 6,400명을 감원한 휴렛-패커드(HP)의 마크허드 CEO는 2,42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았다.
이 조사의 책임자인 새라 앤더슨은 "CEO들은 이미 안락한 둥지를 더 안락하게 만들기 위해 감원을 자행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만 자신들은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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