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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장의 관점에서 유럽이나 미주 지역은 이미 충분히 성숙했지만 아시아는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입니다. 특히 한국은 중요한 컬렉터들이 포진해 있는데다 예술적으로 뛰어난 아티스트가 많은 만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트바젤홍콩의 아시아 디렉터 겸 이사인 매그너스 렌프루(39ㆍ사진)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5월15~18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아트바젤홍콩의 개최 의의와 세계 미술 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에 대해 밝혔다. 1970년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된 아트바젤은 세계 3대 아트 페어(미술품을 사고파는 장터)다.
렌프루 이사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인데 지난 2008년 홍콩아트페어 당시 19개국, 101개 갤러리가 참여했다면 지난해에는 35개국에서 245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특히 세계 메이저급 갤러리는 대부분 참여하는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이 예술품을 사고파는 데 따른 세금이나 수입세가 없는데다 영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아트페어 개최지로서 매우 적합한 장소"라며 "특히 최근에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아시아 지역 갤러리와 아티스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국제갤러리·학고재갤러리·리안갤러리·PKM갤러리 등 10곳이 이벌·양혜규·임민욱·허은경·김창열·노선택·이수경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갖고 참가한다. 그는 한국 갤러리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갤러리들이 전세계에서 열리는 수많은 아트페어에 모두 참가할 수는 없습니다. 아트페어 중에서도 앞으로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갤러리들이 자신들이 집중적으로 키우는 아티스트에 맞춰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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